미국 성인 약 90%가 ‘심혈관-신장-대사(CKM) 증후군’ 위험군에 속하지만, 대다수는 이 질환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전미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AHA)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9명은 이 증후군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거의 모든 성인이 어느 정도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CKM 증후군’은 심장질환·신장질환·당뇨병·비만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복합 질환이다. 이 용어는 AHA가 2023년 10월 처음 공식 정의했다.
하버드대학 부속 병원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은 “이전에는 각 질환이 별개의 문제로 취급되어 따로 관리됐지만, AHA는 이번 정의를 통해 이들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CKM 증후군은 다양한 위험 요인을 평가해 0~4 단계(stage)로 구분한다. ▲0단계: 위험 요인 없음 ▲1단계: 과체중 또는 체지방 과다 ▲2단계: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신장질환 등 동반 ▲3단계: 증상은 없지만 심장질환 존재 또는 고위험군 ▲4단계: 심장질환 증상과 함께 비만·당뇨·대사 질환 위험 요인 동반 (신장질환 포함 가능) 지난해 의학저널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약 90%가 CKM 증후군의 위험 요인 중 하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요인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 고혈당, 과체중 또는 비만, 신장 기능 저하 등이다.
AHA는 보도자료에서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각각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심근경색·뇌졸중·심부전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CKM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니디 쿠마르 심장내과 전문의는 2023년 CBS 뉴욕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의 33%가 CKM 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을 3가지 이상 갖고 있다”며 “사람들은 ‘위험’이라 하면 암이나 코로나19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이런 만성질환들이 미국내 사망과 장애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AHA의 예방 담당 최고 의료책임자인 에두아도 산체스 전문의도 “심장·신장·대사 관련 위험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분의 3이 CKM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 알고 싶다고 답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향후 의료 현장에서는 심장, 신장, 대사계 질환을 개별적으로 다루는 대신, ‘CKM 증후군’이라는 통합적 관점에서 치료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Harris Poll) 이 2025년 8월, 미국 성인 약 4천명을 대상으로 AHA의 의뢰를 받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