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선거에서 노스 캐롤라이나 공화당은 중도 성향의 민주당 단 데이비스 연방하원의원에게 석패했다. 당시 이 지역은 민주당의 드문 ‘선전 지역’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공화당이 데이비스 의원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곧 더 쉬워질 전망이다.
21일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지아 주상원은 이날 새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안은 주내 주요 경합지이자 민주당이 보유한 지역구의 경계를 바꾸어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지만, 거부권이 제한돼 있어 주하원이 이 안을 통과시키면 이를 단독으로 막을 수 없다.
노스 캐롤라이나의 신속한 선거구 재조정 움직임은 공화당 지도부가 전국적으로 추진 중인 ‘트럼프 지원 전략’과 맞물려 있다. 워싱턴 정계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배제된 가운데, 내년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다수당을 되찾는 것이 민주당의 주요 전략으로 꼽혀 왔다.
당초 민주당이 2026년 선거에서 단 3석만 추가로 확보해도 하원 주도권을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공화당 주도 주정부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지역구 경계를 재조정하면서 이 구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앞서 텍사스 공화당은 올여름 주 선거구를 전면 수정해 민주당이 보유한 5석을 탈환하려 했다. 이에 맞서 캘리포니아 민주당은 다음 달 주민투표에 5석의 공화당 지역구를 뒤집는 안건을 올렸다. 이어 미조리 공화당도 수십년간 민주당이 장악해온 캔자스시티 지역구를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제 노스 캐롤라이나가 그 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연말까지 비슷한 조치를 취하는 주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노스 캐롤라이나는 2008년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지 못했지만, 주지사·부지사·법무장관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반면 연방상원의 두 자리는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주의 14개 연방하원 의석 중 10석이 공화당 소속이다. 새 선거구 조정안에 따르면, 데이비스 의원이 대표하는 제1 선거구는 공화당이 이기기 쉬운 방향으로 경계가 조정된다. 공화당 그레그 머피 의원의 제3 선거구 일부 지역이 제1 선거구로 편입되는 방식이다. 데이비스 의원은 21일 성명을 내고 “이번 새 의회 선거구 조정은 도를 넘었다(beyond the pale)”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2024년 기록적인 투표율 속에서 노스 캐롤라이나 제1 선거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저, 두 사람 모두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상원 공화당 대표 필 버거는 “이번 지도는 트럼프 대통령을 세 차례 백악관으로 보낸 노스 캐롤라이나 유권자들의 뜻을 존중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