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김선엽 기자] 아프리카와 유럽을 포함한 세계 전역에서 치명적인 감염병이 잇따라 발생하며 국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프리카 민주공화국(DRC)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 확산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유럽에서는 크루즈선발 한타바이러스 감염과 영국의 수막염 확산세가 이어져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DRC 북동부 이투리(Ituri) 주 전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6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기록된 감염 의심 사례는 246건에 달한다. 당국이 20개의 샘플을 조사한 결과 13개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현재 정확한 변이 균주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번 발병 지역인 이투리 주가 남수단, 우간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국경을 넘어선 확산 우려가 고조됐다. 특히 해당 지역은 최근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정세가 불안정해 접촉자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DRC와 우간다, 남수단 보건 당국은 오늘 긴급 고위급 회의를 소집하고 국경 간 감시 체계 강화와 자원 동원 등 공동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DRC가 불과 5개월 전 에볼라 유행을 종식시킨 경험이 있어 현장 인프라와 전문 인력은 갖춰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가브리엘 은사칼라 공중보건학 교수는 바이러스 균주가 명확히 확인되는 대로 맞춤형 백신 접종 등 신속한 장비 및 지원 투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는 에볼라뿐만 아니라 최근 유럽을 강타한 한타바이러스의 확산세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아르헨티나를 출발한 네덜란드 호화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호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해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등 총 3명이 숨졌다. 현재 유럽 각국은 해당 크루즈선의 승객과 승무원, 접촉자들을 전면 격리 조치하고 추가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유럽 대륙 내 감염병 확산은 영국에서도 확인됐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옥스퍼드셔와 레딩 지역에서 치명적인 수막염 감염 사례 3건을 보고했다. 이 중 헨리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 1명이 사망했으며, 레딩 블루 코트 학교와 하이다운 중고등학교에서도 각각 1명씩의 확진 학생이 발생했다. 영국 의료진은 확산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긴급 방역에 돌입했다.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치명적 감염병이 전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함에 따라, 국가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방역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설명: 전자현미경으로 본 에볼라 바이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