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포트마이어스(플로리다), 솔트레이크시티(유타), 덴버(콜로라도)가 이민자들의 주요
정착지로 떠오른 반면, 캘리포니아의 매력은 줄어들었다.
AP통신은 연방세관국경보호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CBP)으로부터 2023년 5월
12일부터 2025년 1월 18일까지 약 250만명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거나 CBP의 온라인 예약 앱 ‘CBP
원(CBP One)’을 통해 합법적으로 입국한 뒤 신고한 목적지 자료를 입수했다. CBP는 인도적 보호를
받아 석방되거나 망명 신청을 위한 이민법원 출석 통지를 받은 모든 이주민의 거주 주소를 수집해야
한다.
물론 일부 이민자들은 다른 지역으로 옮겼을 수 있지만, 이번 자료는 전례 없는 이주민 증가가
전국적으로 어떻게 전개됐는지를 보여준다. 데이터는 바이든 행정부가 코로나19 망명 제한을 종료한
시점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 들어서며 국경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전까지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이 자료는 캘리포니아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라는 수십년간의 흐름을 반영하며 구인 수요가 높은
지역이 새로운 정착지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과거 멕시코·중미 출신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100여개국 출신의 이주민들이 국경에 몰려든 점도 드러났다. 코로나19 이후
베네수엘라와 남미 인접국 출신이 크게 늘면서 이미 해당 국적 커뮤니티가 자리 잡은 플로리다가
주요 목적지가 됐다.
인구 대비 이주민 유입에서 마이애미가 미전국 대도시 중 선두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2,191명이 새로 들어왔다. 그 뒤를 포트마이어스(1,782명), 솔트레이크시티(1,685명), 덴버(1,673명),
뉴욕(1,542명)이 이었다. 이밖에 1,000명 이상을 기록한 곳은 올랜도(1,499명), 오스틴(1,453명),
달라스-포트워스(1,412명), 휴스턴(1,338명), 루이빌(1,250명), 인디애나폴리스(1,166명),
내슈빌(1,115명), 시카고(1,077명)였다.
오랜 기간 이민자 최대 거주지였던 캘리포니아는 10만명당 1,000명 이상을 기록한 도시가 없었다.
샌호세가 근접했지만, 로스앤젤레스는 22위, 샌프란시스코는 24위에 머물렀다. 플로리다는
마이애미·포트마이어스 외에도 올랜도(10위), 탬파(17위) 등 4곳이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절대적인 인원수로는 미국내 최대 도시권인 뉴욕이 30만 650명을 기록, 다른 어떤 지역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어 마이애미, 달라스, 휴스턴이 각각 10만명을 넘겼다.
주별 인구 대비 유입은 플로리다가 10만명당 1,271명으로 전국 1위였다. 이어 뉴욕(1,216명),
텍사스(1,104명), 콜로라도(1,063명), 뉴저지(1,029명), 유타(1,015명)가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는
644명으로 13위에 그쳐, 조지아·테네시·네바다·코네티컷에도 뒤처졌다.
인원수 기준으로는 텍사스가 33만 6,62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플로리다(28만 7,340명),
캘리포니아(25만 1,130명), 뉴욕(23만 8,010명), 일리노이(10만 6,300명)의 순이었다. 다른 모든 주는
10만명 미만이었다.
국경에서의 이주민 석방은 오바마 행정부와 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도 증가했지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 급증했다. 특히 2023년 1월 도입된 ‘CBP 원’ 앱을 통해 합법적으로 들어온 90만‘ 명 이상을
포함, 바이든 시절 CBP는 수백만명을 국경에서 풀어주었다.
그러나 2024년 6월 바이든 대통령이 망명 규제를 강화하면서 불법 월경과 미국‘ 내 석방이 급격히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국경순찰대(Border Patrol)는 지난 2월
이후 단 7명만 석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