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김선엽 기자] 미국 정치·언론계 최대 행사인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워싱턴 D.C.가 충격에 휩싸였다. 수천 명의 주요 인사가 집결한 국가급 행사에서 보안망이 뚫리면서 미 경호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심각한 결함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25일 밤, 워싱턴 D.C. 소재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공식 만찬 도중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을 비롯해 내각 주요 인사, 언론인 등 약 2,000명 이상의 내외빈이 참석 중이었다.
행사가 한창 진행되던 중 로비와 출입구 인근에서 최소 5~8발의 총성이 울려 퍼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곳곳에서 “엎드려(Get down)!”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참석자들은 일제히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겼고, 일부는 출동한 경호 인력에 의해 바닥에 강제로 눕혀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연단 근처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은 총성 직후 미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요원들에 의해 즉각 보호됐다. 대통령 내외는 연단 뒤와 테이블 아래를 거쳐 안전한 곳으로 긴급 대피했으며, 이후 부상 없이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부통령과 하원의장 등 핵심 요인들도 신속히 행사장 외부로 이동했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하거나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호텔 전체는 전면 봉쇄됐으며, 대규모 경찰 병력이 투입되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약 1시간 후 당국은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행히 신속한 초동 대처 덕분에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최고 수준의 보안이 유지되어야 할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용의자가 금속 탐지기 등 다중 보안망을 어떻게 통과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보안 실패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며 경호 동선 노출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수사 당국은 현재 단독 범행 여부 및 배후 존재 확인, 정치적 동기 또는 테러 연관성,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표적 공격 여부, 금속 탐지 및 출입 통제 절차의 구체적 결함 등에 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경호국의 신속한 대응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수천 명이 밀집한 현장에서 벌어진 이번 총격으로 인해 향후 미국 내 대형 공식 행사의 보안 수위 격상과 정치·언론계의 긴장 고조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사진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사건 현장 조사 모습을 재구성한 AI 이미지 임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