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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축제로 끝내지 말고, ‘K-푸드 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작성자: 김종훈 (외식업 컨설턴트 / 전 미동남부 한인 외식업 협회 회장)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2026년 03월 26일
in 독자기고
0
[기고] K-푸드 열풍, 애틀랜타를 넘어 세계인의 식관습으로 도약할 골든타임

 이제는 정부와 민간이 실행 속도를 높일 때다

한식의 세계화는 더 이상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실행 속도‘의 문제다. 매년수만 명이 몰려드는 대규모 코리안 페스티벌 현장을 누비다 보면, 한국 음식과문화에 대한 타민족들의 뜨거운 관심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이제 한식은 더 이상 한인 사회만의 음식이 아니다. 세계인이 즐기고, 찾고, 경험하고 싶어 하는명실상부한 글로벌 문화 자산이 되었다.

필자는 2019년 9월, 애틀랜타에서 제1회 ‘K-BBQ Festival’을 개최하며 약 3만 명이 참여하는 놀라운 성과를 직접 목격했다. 비록 팬데믹으로 그 흐름이 일시적으로 주춤했으나, 현재 애틀랜타 코리안 페스티벌은 매년 10만 명 이상이운집하는 초대형 축제로 성장했다.

문제는 이처럼 확인된 수요와 열기가 단 며칠간의 ‘행사’로 휘발된다는 점이다. 축제 기간에는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나지만, 그 열기가 지역 사회의 일상적인소비와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로 축적되지 못하고 사라진다. 이는 단순한 아쉬움을 넘어 명백한 전략의 부재라 할 수 있다.

첫째, 단발성 축제를 ‘상설 산업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축제로 입증된 수요를 기반으로, 주요 글로벌 도시마다 한식 체험, 외식, 식자재 유통, 조리 교육, 창업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복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단순한 ‘행사장’이 아닌 ‘한식 비즈니스 허브’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축제의 열기가 식지 않고 지역 경제와 맞물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다.

미국과 같은 다인종 사회에서 이러한 상설 공간은 한국을 이해하는 생활형 문화 접점이 된다. 축제에서 김치와 불고기를 처음 경험한 외국인이 언제든 다시찾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때, 한식은 ‘이벤트성 별식’을 넘어 ‘일상의 선택지’로 자리 잡을 것이다.

둘째, 민관 협력을 통한 ‘글로벌 인증제’의 조속한 확립이다. 한식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공신력 있는 인증 시스템이다. 흔히 세계최고의 식당 인증으로 꼽히는 ‘미슐랭 가이드’는 본래 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다. 타이어 구매 고객들이 맛집을 찾아 더 많이 운전하게 함으로써 타이어 판매를 촉진하려 했던 미슐랭 형제의 마케팅 전략에서 시작되었다.

이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꼭 정부의 입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한식 세계화 총연합회’가 기업들과 손잡고 실질적이고 매력적인 인증제를 마련하는 전략이 절실하다. 이 인증제는 형식적인 제도를 넘어, 외국인 고객이“이 마크가 있으면 믿고 방문할 수 있다”라고 확신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어야 한다.

셋째, 정부의 전략적 결단과 인프라 지원이다. 물론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한국 정부는 보다 명확하고 과감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해외 주요 거점에 ‘K-Food 복합 문화·산업 센터’를 구축하는 국가적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현재 한식진흥원이 운영중인 한식체험관을 벤치마케팅하여 전 세계 주요도시에 세계한식총연합회의 지역 현지 전문가들과  ‘한식체험관’ 플랫폼을 구축하는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홍보관이 아니라, 유통과 창업, 관광이 결합된 실질적인 비즈니스 허브여야 한다. 정부는 초기 인프라를 지원하고, 운영은 민간의 창의성에 맡기는 효율적인 협력 구조를 설계해야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선언이 아니라 과감한 실행이며, 선택이 아니라 속도다. 축제를 열어놓고 뒷짐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검증된 시장을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한식 세계화의 다음 단계는 분명하다. 축제의 열기를 상설 플랫폼으로 옮겨 심고, 한식의 가치를 국제 표준으로 제도화하는 것이다. 지금 움직이면 기회는 기적이 되지만, 머뭇거리면 기회는 사라진다. 지금이 바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달려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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