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엽 기자】미국 정부가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전 세계적 주의(Worldwide Caution)’ 경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23일 발표한 보안 경보에서 “전 세계 미국인들, 특히 중동 지역 체류 미국인들은 경계를 강화하고 현지 미 대사관 및 영사관의 안내를 따르라”고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중동 지역에서 약 4만3천 명 이상의 미국인이 안전하게 귀국했다.
또한 국무부는 최근 중동 지역 내 미 외교시설이 잇따라 공격 대상이 된 이후 전 세계 모든 미 대사관과 영사관에 즉시 보안 태세 점검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은 최근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국 외교시설도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 역시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며 미국 본토 내 위협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미·이스라엘 공동 군사작전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후 이란 군사시설과 지도부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으로 확대됐으며, 이 과정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이란 지도부와의 “생산적인 대화”를 이유로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현재의 군사적 성과를 협상으로 연결할 기회가 있다”고 밝혀 향후 외교적 해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미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에 대해 공식 부인하고 있어 긴장 완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Worldwide Caution’ 경보가 단순한 여행주의 수준을 넘어 전 세계 미국인 대상 보안 위협 가능성을 반영한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