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김선엽 기자] 최근 미국 내 한인 사회를 겨냥한 지능형 금융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한인 은행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탈취하고 즉시 송금 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인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부에나파크에 거주하는 강모(가명) 씨는 최근 본인의 거래 은행 직원이라는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사기범은 강 씨의 이름은 물론 최근 거래 내역까지 정확히 언급하며 “의심스러운 해외 결제 시도가 포착되었으니 보안 인증을 위해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평소 이용하던 은행의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는 상대의 말에 속은 강 씨는 비밀번호를 공유했고, 곧바로 본인의 계좌에서 약 $2,000이 즉시 송금 서비스(Zelle)를 통해 빠져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전문가들은 사기범들이 Zelle, Venmo, PayPal과 같은 즉시 송금 시스템의 ‘취소 불가’ 특성을 악용한다고 지적한다. 일단 사용자가 승인한 송금은 은행 측에서도 회수하기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인 은행 관계자는 “사기범들은 다크웹 등에서 유출된 개인 정보를 미리 확보해 접근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믿기 쉽다”며, “계좌 정보가 조금이라도 정확하다면 일단 전화를 끊고 공식 번호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주요 한인 은행들은 고객 통지문과 앱 공지사항을 통해 긴급 경고에 나섰다. 은행권이 강조하는 핵심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비밀번호 요구 불가: 은행은 어떠한 경우에도 전화, 문자, 이메일로 비밀번호나 보안 코드를 묻지 않는다.
출처 불분명 링크 클릭 금지: 보안 업데이트를 사칭한 문자 내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공식 채널 활용: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즉시 통화를 종료하고, 은행 공식 웹사이트에 기재된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한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공공기관 및 기업 직원을 사칭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사기범들은 ‘지금 당장 조치하지 않으면 계좌가 동결된다’는 식의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