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워싱턴 D.C.와 콜로라도 덴버가 ‘모기지 부담(Mortgage-Burdened)’이 가장 큰 메트로 지역으로 나타났다. 두 도시는 전체 주택의 70% 이상이 담보대출(모기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대도시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주택금융업계와 리얼터닷컴 등 부동산 분석기관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 D.C.는 전체 주택의 73.6%가 모기지 상태에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덴버(72.9%), 버지니아비치(70.7%), 노스캐롤라이나 롤리(70.7%), 샌디에고(70.7%) 등이 탑 5를 차지했다. 6~10위는 볼티모어(69.4%), 애틀랜타(69.2%), 시애틀(69.1%), 오리건주 포틀랜드(68.5%), 버지니아주 리치먼드(68.3%)의 순이었다.
이들 도시의 공통점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비중이 높고, 신규 주택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주택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도심권을 중심으로 집중됐다고 분석한다. 이들은 “2023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주택 거래는 둔화됐지만 신규 구입자의 대출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대출금 상환 부담이 소비 여력 전반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 서부 도시의 경우, 높은 주택가격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보유율이 70%에 육박해 서민층 주거비 부담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무담보 주택(모기지 없는 자가 보유 주택) 비율은 워싱턴 D.C.가 26.4%로 가장 낮았으며, 리치먼드가 31.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도시별 소득 수준과 주택시장 구조의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모기지 부담이 높은 지역일수록 경기침체시 주택시장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며 “고금리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중산층의 주택 보유 비용이 가계 소비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