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스타벅스가 이번 주 안으로 북미 지역 매장 약 250곳의 문을 닫는다.
브라이언 니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부임한 이후 두 번째로 단행하는 대규모 폐점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회사는 북미와 유럽에서 매장 627곳을 폐점하고 비매장직 직원 9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마이크 그램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4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미 커피하우스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고객과 파트너에게 원하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어렵거나 만족할 만한 재무성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 매장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폐점 규모는 스타벅스 북미 전체 매장의 약 1%에 해당한다. 회사는 구체적으로 어느 매장이 문을 닫는지, 이 가운데 미국 내 매장이 몇 곳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노동조합인 스타벅스 노동자 연합은 이날 노조가 결성된 미국 내 매장 700여 곳 가운데 20곳이 이번 폐점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전체 폐점 매장의 8%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타벅스 매장들은 2021년 말부터 노조 결성 투표를 이어오고 있지만 회사는 노조 결성 움직임을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노사는 아직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노동자 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에 폐점 계획에 관한 공식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노조가 결성된 모든 매장에서 단체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폐점 발표는 역설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국면에서 나왔다. 스타벅스는 3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7.9% 성장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7%를 웃도는 수치이자 2분기 성장률 6.2%도 넘어서는 결과다. 1년 전 같은 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2% 감소했었다. 월가에서도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윌리엄 블레어의 샤론 자키아 애널리스트는 이번 폐점이 동일점포 매출 성장에 “다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 ‘아웃퍼폼’을 유지했다. 스타벅스 주가는 발표 당일 장 전 거래에서 1% 미만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1년간 주가 상승률은 10%로, 같은 기간 15% 오른 S&P500 지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램스 COO는 서한에서 “이런 진전 덕분에 모든 커피하우스의 성과를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대부분 매장이 전반적인 모멘텀의 수혜를 입고 있지만, 일부 매장은 여러분 모두의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사가 북미 매장 수를 계속 늘려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26 회계연도 신규 순증 매장 목표는 기존 600~650개에서 440개로 하향 조정됐다.
스타벅스는 매장을 “더 아늑하고 매력적으로” 바꾸기 위한 리모델링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 30일까지 매장 1,500곳의 리모델링을 마칠 계획이다. 폐점 대상 매장의 직원들에 대해서는 가능한 경우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하고, 배치가 어려운 경우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니콜 CEO 취임 이후 이어져 온 일련의 비용 절감 및 조직 슬림화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9월 북미·유럽 매장 627곳을 폐점하고 비매장직 9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본사 직원 300명을 추가로 감원하고 활용도가 낮은 미국 내 사무소 일부를 폐쇄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 개설된 테네시주 내쉬빌 사무소로의 이전 제안을 거부한 직원들도 감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 CEO는 스타벅스가 부진한 매출과 이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 전임 CEO가 취임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자리를 이어받아 회사를 이끌게 됐다. 그는 매장 리뉴얼과 대기시간 단축 등을 통해 전통적인 커피하우스 경험을 되살리겠다는 이른바 ‘백 투 스타벅스’ 전략을 추진해왔으며, 올해 1월에는 향후 2년간 2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지=AI 생성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