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역에서 10월 한 달간 해고(layoff)된 근로자가 15만 3천명을 넘어서며 22년만에 가장 많은 10월 해고 규모를 기록했다고 CBS 뉴스가 6일 보도했다.
인사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는 10월 미국내 기업들이 총 15만 3,000건 이상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며 2002년 이후 최악의 10월 해고 실적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집계된 누적 해고 인원은 약 110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대규모 실직 사태가 있었던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챌린저의 앤디 챌린저 최고매출책임자(CRO)는 성명에서 “10월의 해고 속도는 예년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일부 산업은 코로나19 기간의 과도한 채용을 바로잡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AI(인공지능) 도입 확대, 소비 및 기업 지출 둔화, 운영비 상승 등이 기업들로 하여금 인력 축소와 신규 채용 동결을 동시에 추진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챌린저는 “최근 해고된 근로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이는 노동시장의 추가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아울러 전했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은 이른바 ‘무채용, 무해고(no hire, no fire)’ 시대에서 비용 절감 중심의 구조조정 기조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는 동시에 AI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면서 인력을 대체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9월과 10월 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채용 둔화에 대한 우려”를 공식 언급한 바 있다.
민간 급여업체 ADP가 발표한 이번 주 자료에서도 민간 부문 고용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초보다 고용시장이 한층 식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기업경제학회(NABE)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2026년 4.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8월 실업률은 4.3%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