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GA=김선엽 기자] 한인 미셸 강 후보가 3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지아주 하원 99지역구 현역 의원인 공화당 맷 리브스를 꺾고 당선됐다. 2024년 선거에서 불과 621표 차이로 아쉽게 패했던 강 후보는 2년 만의 재도전에서 큰 격차로 승리하며 조지아 한인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선거 결과 집계 사이트인 조지아 퍼블릭 스퀘어(GPS Press)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강 후보는 1만196표(61.5%)를 얻어 6,378표(38.5%)에 그친 리브스 후보를 3,818표 차이로 앞섰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식 인증 전 집계로, 최종 득표수와 당선 확정 여부는 조지아주 선거 당국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강 후보의 승리는 2024년 선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당시 강 후보는 1만4,191표(48.9%)를 얻었지만, 현역 리브스 후보가 1만4,812표(51.1%)를 기록하면서 621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에는 득표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이번 승리는 한인 후보가 조지아주 의회에 진출했다는 상징성을 넘어 한인 유권자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지역 정치에서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한인 인구가 밀집한 귀넷 카운티를 포함하는 지역에서 한인 후보가 현역 의원을 꺾었다는 점에서 지역 한인사회에도 의미가 크다.
강 후보의 당선은 전국적으로 나타난 민주당의 강세 속에서 나왔다.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여러 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연방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로이 쿠퍼 전 주지사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고, 텍사스에서는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꺾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캔자스 등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 현역 또는 우세 후보를 누르는 결과가 이어졌다.
조지아에서도 민주당 키샤 랜스 바텀스 후보가 공화당 릭 잭슨 후보를 꺾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바텀스 후보의 승리로 조지아 주지사직은 20여 년 만에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됐으며, 바텀스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되는 역사도 쓰게 됐다.
텍사스에서는 탈라리코 후보의 상원 당선과 지나 히노호사 후보의 주지사 당선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이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 거둔 성과가 특히 주목받았다. 오하이오에서도 셰로드 브라운 후보가 공화당 존 허스테드 후보를 꺾고 상원에 복귀하는 등 민주당의 약진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확보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연방 정치의 권력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상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은 민주당은 행정부의 주요 인사와 정책을 둘러싼 의회 심사·감독 권한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하원은 개표가 진행 중인 지역이 남아 있어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 여부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상원과 하원의 결과를 구분해 보도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물가와 생활비 부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유권자들이 높은 생활비와 국가 운영 방향에 대한 불만, 대통령 권한을 견제할 의회의 필요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미셸 강 후보의 승리는 이 같은 전국적인 정치 변화 속에서 조지아 한인사회가 주목할 만한 지역적 성과다. 한인 후보의 주의회 진출은 한인사회의 목소리가 지역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앞으로 강 후보가 주의회에서 교육과 경제, 지역 개발, 이민자와 소수계 커뮤니티 관련 현안에 어떤 목소리를 낼지 한인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