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톤, Texas=김선엽 기자】텍사스주 최대 한인 밀집지인 캐롤톤에서 한인들 간 대낮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참변이 일어났다. 특히 이번 사건의 원인이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금전적 마찰로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 속 한인 사회의 안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5일 오전 10시경, 캐롤톤의 한인 상권 중심부인 ‘광장시장’ 인근과 약 4마일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시장 운영주이자 전 오스틴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조성래 씨와 부동산 전문인 조용학 씨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현장에 있던 다른 한인 3명도 총격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현재 안정을 되찾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검거된 용의자 한승호(69)는 피해자들과 부동산 및 비즈니스 거래를 위해 만난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캐롤톤 경찰국은 이번 사건을 ‘특정한 비즈니스 분쟁에 의한 표적 범죄’로 규정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 한 씨는 부동산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이권 다툼과 경제적 손실에 대해 깊은 불만을 품어왔으며, 사건 당일 협상이 본인의 뜻대로 풀리지 않자 사업 당사자와 중개인 등 일행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번 참사는 미 전역을 덮친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한인 사회 내부의 갈등을 얼마나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경영 압박이 심화되면서, 과거에는 대화와 중재로 풀 수 있었던 경제적 이해관계가 이제는 생존을 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인 사회 특성상 가까운 지인 간에 명확한 서류 없이 이루어지는 금전 거래가 불황기와 맞물려 대형 사고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위기 상황일수록 개인 간의 직접적인 금전 거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지 법률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서로 간의 갈등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복잡한 금전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비즈니스 거래가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객관적인 서류를 작성하고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려는 이성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텍사스 한인커뮤니티 안에서 총 5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은 한인사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경제적 압박이 동포 간의 증오와 범죄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 확충과 함께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의 회복이 시급한 시점이다.
사진출처: 사진: “Courtesy of Carrollton Police Depart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