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미 공군 (Tech. Sgt. Cherie A. Thurlby / Public Domain)
[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미국 컨트리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돌리 파튼이 25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에 따르면 파튼은 내슈빌의 밴더빌트-잉그램 암센터에서 짧은 암 투병 끝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부고는 파튼의 조카이자 20년 넘게 경호팀장을 맡아온 브라이언 시버가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직접 전했다. 그는 돌리가 모든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었으며, “그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은 조만간 가까운 이들만 참석하는 소규모 비공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튼의 건강 이상 징후는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2025년 9월 예정됐던 라스베이거스 레지던시 공연을 “건강 문제”로 연기하면서 팬들 사이에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는 2025년 3월 58년을 함께한 남편 칼 딘이 82세로 세상을 떠난 지 반년 만의 일이었다.
파튼은 이후 여러 차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2026년 3월 돌리우드 개막 행사에서는 남편을 간병하며 소진된 심신을 추스르고 있다고 밝혔고, 5월 인스타그램 영상에서는 치료에 잘 반응하며 호전되고 있지만 무대에 서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시기 파튼은 면역계와 소화기계 문제로 수년째 어려움을 겪어왔다고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망 나흘 전인 8월 21일 피플과의 인터뷰가 사실상 마지막 공개 발언이 됐다. 파튼은 이 인터뷰에서 자신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남편을 간병하는 데 집중하느라 정작 스스로의 건강 문제를 제때 챙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 시대에 자신의 건강 상태가 예전보다 훨씬 크게 부풀려지고 확산되는 현실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8월 14일에는 돌리우드의 신규 놀이기구 개장 행사에 의사의 만류로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화면으로만 인사를 전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따금 어지럼증과 탈수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의료적으로는 순조롭게 관리되고 있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건강 문제로 무대에서는 물러나 있었지만, 파튼은 마지막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자신의 삶을 다룬 뮤지컬 ‘돌리: 언 오리지널 뮤지컬’이 지난 7~8월 내슈빌 벨몬트대학교 피셔센터에서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시범 공연을 가졌으며, 자신의 곡들을 교향악단과 함께 선보이는 순회 콘서트 ‘돌리 파튼의 스레즈: 마이 송스 인 심포니’의 3월 내슈빌 첫 공연에도 참여했다. 내슈빌에 새롭게 여는 호텔 및 박물관 프로젝트에도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각계에서 쏟아진 추모
부고가 전해지자 각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가수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는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슬픔을 전했고,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는 “고마워요, 돌리. 모든 것에 대해”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배우 골디 혼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파튼이 천사처럼 빛나는 존재였다고 회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표하며 그를 기려 전국적으로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파튼은 1946년 1월 19일 테네시주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의 한 칸짜리 통나무집에서 12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70년에 이르는 활동 기간 동안 컨트리 음악을 넘어 대중문화 전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수백만 권의 책을 기부해온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 등 자선사업으로도 널리 존경받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