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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봇 이야기지만, 결국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예요”…’어쩌면 해피엔딩’ 클레어 역 배우 클레어 권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2026년 09월 22일
in Greensboro, Lates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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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봇 이야기지만, 결국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예요”…’어쩌면 해피엔딩’ 클레어 역 배우 클레어 권

[K Voice Today] 한국에서 탄생해 브로드웨이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오늘(22일) 밤, 그린스보로 다운타운 스티븐 탠거 센터에서 마침내 막을 올렸다. 이번 그린스보로 공연에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출신 배우들이 그대로 투어에 합류해 화제다. 극 중 헬퍼봇 ‘클레어’ 역을 맡은 배우는 노스웨스턴대 출신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클레어 권(Claire Kwon). 뮤지컬 <올모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한 뒤 <어쩌면 해피엔딩> 브로드웨이 공연의 클레어 역으로 활약해온 그녀가, 이제 자신의 이름과 같은 캐릭터를 안고 전국 투어에 나섰다.

개막을 앞두고 K Voice Today는 그녀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어쩌면 해피엔딩’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한국에서 시작해 브로드웨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에 출연하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느꼈던 뜻밖의 감동이 저를 이끌었어요. 캘리포니아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공항에서 대본을 읽었는데, 완전히 마음을 빼앗겼던 기억이 나요. 겉으로는 두 로봇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는 죽음과 불확실성, 그리고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이 담겨 있거든요. 한국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브로드웨이에서 이렇게 자리를 잡았다는 것도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작은 순간들에 대한 섬세함, 조용함과 다정함이 유머와 공존하는 방식에서 이 작품의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어요. 동시에 그 감정들은 너무나 보편적이라, 다양한 배경을 가진 관객들이 이 이야기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큰 감동을 받습니다.”

Q. 두 헬퍼봇의 이야기지만 사랑, 기억, 취약함 같은 인간적인 감정을 깊이 다루고 있습니다. 클레어라는 캐릭터의 여정에 어떻게 공감하시나요?

“제가 가장 크게 공감하는 부분은, 클레어가 자신에게 여전히 깊이 느낄 수 있는 능력이 남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는 순간이에요. 극 초반의 클레어는 줄어드는 배터리 수명이라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상태예요. 그러다 올리버를 만나면서 다시 호기심을 갖게 되고, 다시 취약해지고, 다시 놀랄 준비가 되죠. 저는 누군가로 인해 자신이 변화하도록 스스로를 내어주는 그 마음에 깊이 공감해요. 클레어는 겉으로는 거칠고 당돌하지만, 그 안에는 정말 많은 다정함이 있어요.”

Q. 이 작품의 음악과 구성은 다른 미국 뮤지컬과 비교했을 때 무엇이 특별한가요?

“‘어쩌면 해피엔딩’은 관객을 정말 많이 신뢰하는 작품이에요. 모든 감정을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고, 침묵과 작은 디테일, 숨 쉴 틈을 허락하는 순간들 속에 아름다움이 있어요. 음악은 서정적이고 영화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고 유쾌해요. 이야기의 내밀함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의 스케일 사이에 아름다운 대비가 있죠.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정해주기보다는, 관객을 그 안으로 초대하는 작품이에요.”

Q. 다운타운 그린스보로 무대에 이 작품을 소개하게 되셨습니다. 지역 관객들과 가장 나누고 싶은 것은요?

“이 작품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채로 오시는 분들이 점점 이야기를 발견해가는 그 경험을 나누고 싶어요. ‘로봇에 대한 뮤지컬을 보러 왔다’고 생각하고 들어오셨다가, 어느새 웃고 울고,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시죠. 이 작품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시각적 세계도 꼭 경험하셨으면 좋겠어요. 관객분들이 작은 마법 같은 순간을 안고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Q. 매일 밤 특히 기대되는 장면이나 노래가 있다면요?

“‘Never Fly Away’는 저에게 언제나 조금 더 특별해요. 올리버와 클레어가 병 속의 반딧불이에게 처음으로 말을 거는 장면인데, 정말 몽환적이면서도 깊고 애틋해요. 관객들이 우리와 함께 숨을 죽이는 게 느껴질 때가 참 좋습니다. ‘How to Be Not Alone’도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누군가를 알아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섬세함을 잘 담아내고 있어요.”

Q. 그린스보로 한인 커뮤니티 분들이 이 공연을 보고 특별히 느끼셨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요?

“자부심과 동질감을 느끼셨으면 하고, 동시에 어떤 가능성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적인 영향과 스토리텔링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소개되고, 이제 미국 전역의 관객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미 있는 일이거든요. 한국계 미국인 배우로서, 저는 예상하지 못했던 공간에서 나를 닮은 누군가를 보거나 제 문화와 연결된 무언가를 듣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잘 알아요. 궁극적으로, 한인이든 아니든 관객석에 있는 어떤 젊은이가 무대 위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나도 이곳에 설 자리가 있다’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K Voice Today 독자들 중 관람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꼭 보러 오세요! 저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모른 채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해요. 웃기고, 로맨틱하고,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지만, 그 중심에는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연결을 선택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 공연 안내

같은 이름을 가진 배우와 캐릭터가 함께 만드는 이 특별한 무대는 오늘(22일) 개막해 27일까지, 총 8회 그린스보로 다운타운 스티븐 탠거 센터에서 이어진다.

날짜시간
9/22 (화) — 개막오후 7:30
9/23 (수)오후 7:30
9/24 (목)오후 7:30
9/25 (금)오후 8:00
9/26 (토)오후 2:00 / 오후 8:00
9/27 (일)오후 1:00 / 오후 6:30

📍 장소: Steven Tanger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200 N Elm St, Greensboro, NC 27401)
🎟 그린스보로 한인회 특별 할인코드 25HAPPY 입력 시 전 좌석 25% 할인

오늘 개막한 이 무대는 이번 주말까지 이어진다. 같은 이름의 배우가 연기하는 클레어를 아직 놓치지 않으셨다면, 지금 예매해보시길 바란다.

사진제공: Steven Tanger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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