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최근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75%~4% 구간으로 조정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연준은 불과 몇 달 만에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셈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3%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시기상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 2% 와는 아직 1%포인트의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왜 연준은 금리를 내렸을까?
표면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는 나쁘지 않다. 최근 수치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약 3% 수준으로 견조하며, 소비와 생산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이유는 노동시장의 빠른 냉각 때문이다.
• 월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은 인구 증가율에 근접한 수준으로 둔화
• 실업률은 4.3% 까지 상승
• 임금 상승률도 4.1%로 하락하며 기업의 고용 여력이 약화
이러한 흐름은 연준이 우려하는 ‘해고 증가 → 소비 위축 → 경기 둔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연준은 물가보다 고용 유지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와 고용 사이의 균형
연준의 결정은 단순한 금리 조정이 아니라 정책 우선순위의 전환을 의미한다.
2022~2024년 연준의 최우선 과제는 ‘인플레이션 억제’였다면, 2025년 현재는 ‘고용 안정’이 중심축으로 이동했다. 이는 파월 의장이 최근 연설에서 언급한 대로, “지금은 완벽한 해법이 없는 시기이며, 고용과 물가 사이의 긴장 관계 속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는 현실적 인식의 반영이다.
향후 전망
시장은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하가 한 차례 더 이뤄질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만약 노동시장 둔화가 이어진다면, 연준은 2026년까지 기준금리를 3% 수준까지 낮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연준의 정책은 단기적으로 소비와 투자 심리를 부양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위험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결국 이번 금리 인하는
‘물가보다 고용을 택한 결정’이자, ‘경기 연착륙을 위한 위험한 줄타기’라고 볼 수 있다.
출처: CNBC, Federal Reserve, CME FedWatch, Yale Budget Lab (2025년 10월 29일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