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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디, 1인분 8달러 미만 레디밀 출시… 패스트푸드·외식업계에 도전장

미국 패스트푸드 방문 감소 속 저가 신선 간편식 가세… 한국 편의점 도시락 열풍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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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8일
in Greensboro, 내셔널 뉴스, 동남부 News, 비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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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디, 1인분 8달러 미만 레디밀 출시… 패스트푸드·외식업계에 도전장

[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독일계 초저가 슈퍼마켓 알디(ALDI)가 1인분은 8달러 미만, 가족용은 15달러 미만인 신선 레디밀 7종을 10월 초 일부 매장에서 처음 선보이고, 내년 1월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번 출시는 5월 미국 패스트푸드 매장 방문 수가 1년 전보다 약 4% 줄어든 가운데 나와, 업계에서는 마트가 패스트푸드와 외식업계의 손님을 직접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외식비 부담이 커지자 GS25의 도시락 매출이 올해 6월 1~20일 1년 전보다 21.2% 늘어난 한국의 편의점 도시락 열풍과 닮은 흐름이지만, 미국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1인분 제품은 비프 볼로네제 스파게티, 브리스킷 화이트 맥앤치즈, 버터치킨&라이스, 치킨 부리토 볼, 치킨 페투치니 알프레도 5종이다. 가족용은 치킨&베이컨 맥앤치즈와 미트러버스 피자 베이크 2종이다.  조리법은 제품에 따라 다르다. 1인분은 메뉴에 따라 전자레인지에서 3분 30초~4분 30초면 되고, 가족용은 350°F(약 177℃)에서 40분가량 구워야 한다. 전자레인지만 쓰는 가정은 1인분 제품을 골라야 한다.

알디는 1인분 제품 한 끼에 단백질이 30~46g 들어 있고, 제품은 매장 입구 근처 냉장 식품 코너에 놓인다고 밝혔다. 냉동이 아니라 신선 제품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제품을 공급하는 키친푸드컴퍼니의 테리 잭슨 식품 총괄은 개발 과정에서 수백 가지 레시피를 시험했다고 말했다. 알디는 새 메뉴를 내년 내내 매달 ‘알디 파인즈(ALDI Finds)’로 추가 출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알디 측은 이번 제품을 외식 경쟁용이 아니라 바쁜 가정을 위한 상품으로 소개했다. 조안 카바노 알디 미국법인 전국구매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바쁜 일상에 맞으면서 품질과 예산도 지킬 수 있는 식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처음 판매하는 지역의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는 곳 근처 매장에 문의하거나 알디 웹사이트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패스트푸드 방문 줄고, 마트 간편식 가세

시장조사업체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에 따르면 올해 외식업계 방문은 전반적으로 줄었고, 패스트푸드가 패스트캐주얼이나 캐주얼·고급 식당보다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소비자들이 편의성은 비슷하면서 체감 가격이 더 낮은 마트와 대형 유통점의 즉석식품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러 해에 걸친 패스트푸드 메뉴 가격 인상으로 패스트푸드와 마트 즉석식품, 패스트캐주얼 간의 가격 격차도 좁혀졌다. 알디는 이 격차가 좁혀진 자리를 겨냥해 8달러 미만 가격표를 내건 셈이다.

체감 가격 부담도 커졌다. 렌딩트리 조사에서 미국인 거의 80%가 패스트푸드를 이제 사치라고 답했고, 월렛허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패스트푸드 메뉴 가격은 60% 올라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크로거와 홀푸드 등도 즉석식품 매장을 넓혀 왔다. 알디의 이번 레디밀은 이런 흐름에 저가 유통업체가 뛰어든 사례다.

알디의 덩치도 커지고 있다. 알디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 2,614개 매장이 있었고 올해 180개 넘게 새로 연다. 올해 말에는 매장이 2,800개에 가까워지고 2028년 말까지 3,200개를 목표로 하며, 알디는 지난 1년간 미국 3가구 중 1가구가 알디에서 장을 봤다고 밝혔다. 다만 알디는 매장 수로는 미국 3위지만, 시장 점유율은 월마트·크로거·코스트코에 비하면 아직 작다.

한국 편의점 도시락 열풍과 닮은 점, 다른 점

한국에서는 이 흐름이 먼저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에서 칼국수 한 그릇은 1만 원을 넘었고 김밥 한 줄은 3,800원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상 국내 도시락 생산액은 2020년 8,132억 원에서 2024년 1조 9,870억 원으로 4년 만에 144.4% 늘었다. 외식비 부담이 커질수록 저렴한 즉석식품이 대안으로 자리 잡는다는 점을 한국 사례가 보여준다.

다만 두 나라의 소비 환경은 다르다. 한국에서는 촘촘한 편의점망이 도시락 소비를 키웠지만, 미국은 상대적으로 차를 타고 대형 매장에서 장을 보는 구조다. 알디는 플로리다 헤인스시티 물류센터에 신선식품용 냉장 시설을 추가하는 등 공급망도 넓히고 있다. 신선 간편식이 일상 식사로 자리 잡으려면 이런 냉장 유통 기반과 제품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편의점 도시락은 이미 일상 식사로 정착했지만, 알디의 레디밀은 이제 막 출시되는 단계다. 미국 소비자가 이 제품을 패스트푸드의 대체재로 받아들일지는 판매 데이터가 나와야 알 수 있다.

한인 식당가엔 간접 영향 가능성

알디의 메뉴가 미국식이라 한식과 직접 겹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끼 8달러 미만’이라는 숫자가 소비자가 외식비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 점심 특선 등 캐주얼 외식을 파는 한인 식당도 가격 대비 가치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외식 횟수를 줄이는 소비자가 늘면 식당 전반의 방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인 식당가에서는 갓 조리한 음식, 찌개·탕류 같은 국물 요리, 모임 공간처럼 냉장 간편식이 대신하기 어려운 강점을 부각하는 방향이 거론된다. 다만 알디의 신제품이 한인 식당 매출에 실제로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소비자에게는 선택지 하나 더

바쁜 맞벌이 부부, 유학생, 혼자 사는 직장인에게는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 패스트푸드 세트 한 끼 값이면 살 수 있는 신선 조리식이라는 점이 알디의 승부처다. 한국의 편의점 도시락이 ‘어쩔 수 없는 선택’에서 ‘합리적인 소비’로 인식이 바뀌었듯, 미국에서도 마트 냉장 매대의 간편식이 외식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다.

자료사진=AI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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