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김선엽 기자] 미국 백악관 인근에서 23일 저녁 수십 발로 추정되는 총성이 들리면서 비밀경호국(SS)과 FBI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당시 백악관 내부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워싱턴 정가 전체가 긴장 상태에 빠졌다.
CNN·ABC·NBC·CBS 등 주요 방송사 기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경 백악관 북쪽 잔디광장(North Lawn) 인근에서 연속적인 총성이 들렸다.
현장 기자들은 “20~30발 이상으로 들렸다”, “기관총 수준의 연속음처럼 느껴졌다”고 증언했으며,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즉시 취재진에게 브리핑룸으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총성이 들린 방향은 백악관 서쪽의 Eisenhower Executive Office Building(EEOB) 인근으로 전해졌다. 해당 건물은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 관련 주요 부처가 입주한 백악관 핵심 시설이다.
비밀경호국 대변인 앤서니 구글리엘미는 CBS 인터뷰에서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NW 부근 총격 신고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장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FBI 국장 캐시 파텔 역시 “FBI가 현장에 출동해 비밀경호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 스티브 청은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부에 있었다고 확인했지만, 대통령의 이동 여부나 추가 안전 조치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실제 총격 여부와 총격 주체, 부상자 발생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워싱턴DC 경찰과 연방기관들은 현장 폐쇄와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잇따른 백악관 주변 보안 위협과 맞물리며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 행사장 인근에서는 무장 남성이 총격을 가해 대통령 경호 체계가 가동됐으며, 이달 초에도 내셔널몰 인근에서 비밀경호국과 무장 용의자 간 총격전이 벌어진 바 있다.
미 당국은 이번 사건이 단순 오인 신고인지, 실제 총격 사건인지 여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