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이 4대 핵심 승부처를 모두 석권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사실상의 조기 국민 심판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CBS 뉴스가 5일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뉴욕시장 선거,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선거구 재조정 주민발의안(프로포지션 50) 등 4곳 모두에서 승리했다. 이밖에 버지니아 부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소속인 가잘라 하시미 후보가 당선됐다. 주정부 선출직에 무슬림 여성이 당선된 것은 하시미가 처음이다. 주법무장관 선거에서도 민주당 제이 존스 후보가 현역인 공화당 제이슨 미야레스 후보를 꺾었다. 보스턴시에서는 민주당 소속 아시아계 현역 시장 미셸 우가 단독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펜실베니아에서 진행된 주 대법관 선거(3석), 콜로라도부터 메인주에 걸친 여러 주민투표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유권자들은 투표의 주요 이유로 경제 불안과 함께 국가 전반에 대한 불만을 꼽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내 양극단의 세력이 동시에 성과를 거두는 이례적 결과가 나왔다. 중도 성향의 마이키 셰릴과 애비게일 스팬버거가 각각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 후보가 민주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본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꺾고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프로포지션 50에 60%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 주의회가 중간선거전에 선거구를 재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공화당 주도의 게리맨더링(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구획하는 행위)에 맞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CBS 뉴스 여론조사에서는 이 주민발의안을 지지한 유권자 대부분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대’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둘러싼 2026년 중간선거의 예고편으로 평가된다. 민주당의 완승은 경제 불안과 정치 피로 속에서 “트럼프식 정치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설명: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꺾고 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시장 당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