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엽 기자] 미국 내 식품 리콜 건수가 최근 5년 사이 20% 급증하며 식품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1등급(Class I)’ 리콜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프트웨어 분석 업체 ‘트레이스 원(Trace On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식품 리콜 건수는 2021년 505건에서 지난해 613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1등급’ 리콜은 무려 36.4%나 폭증했다. 이는 2등급(11.2%)이나 3등급(17.1%) 리콜 증가율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식품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 혼입(45.2%)이다. 밀, 유제품, 견과류 등 성분표에 기재되지 않은 재료가 제조 과정에서 섞여 들어가는 ‘교차 오염’이 주원인이다. 이는 해당 성분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치명적인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두 번째 사유는 살모넬라, 대장균(E. coli), 리스테리아 등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감염(22.6%)이다. 특히 최근에는 유기농 당근이나 냉동 과일, 가공 치즈 등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어 대규모 리콜이 발생한 바 있다. 이러한 병원균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특히 위험하다.
세 번째로는 돌, 곤충, 플라스틱, 금속 조각 등 이물질 혼입이 꼽혔다.
리콜은 제품이 판매된 지역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다르다.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리콜의 38.3%에 포함되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다. 반면 사우스다코타주는 13.9%로 상대적으로 리콜 영향이 적었다. 이는 인구 밀도와 유통망의 복잡성에 따른 차이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리콜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먼저 제품명, 제조번호(Batch number), 유통기한을 대조해 해당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약 구매한 제품이 리콜 대상이라면 즉시 밀봉하여 폐기하거나 구입처에서 환불받아야 한다. 절대 타인에게 기부하거나 반려동물에게 먹여서는 안 된다. 만약 리콜 제품을 섭취한 후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미 농무부(USDA)와 식품의약국(FDA)은 각각의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리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 리콜 등급 분류]
1등급(Class I): 사망 또는 심각한 건강 손상을 초래할 확률이 높은 위험한 상황.
2등급(Class II):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낮거나 일시적인 부작용이 예상되는 상황.
3등급(Class III): 건강에 직접적인 위해를 가할 가능성은 낮으나 규정을 위반한 상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