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공항에 도입 중인 CT 검색기의 입구가 기존보다 좁아, 기내용으로 챙긴 가방이 통과하지 못해 결국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 요금을 내야 할 수도 있어 공항에 가기 전 가방 크기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TSA에 따르면 CT 검색기는 가방 속을 3차원 영상으로 보여 준다. 직원이 영상을 돌려 가며 살펴볼 수 있어 가방을 열어 검사하는 일이 줄어든다. 대신 기존 X선 장비보다 입구가 작다. 업계 보도를 종합하면 기존 장비 입구는 약 25.2×16.9인치, 새 CT 검색기는 24.5×16.5인치로, 한 변당 1인치가 채 안 되는 차이다.
플로리다주 TSA 대변인 대니얼 벨레스는 현지 방송 폭스13에 “이 설계는 첨단 영상 기술을 수용하고 최적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큰 물품이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여행객은 직원이 돕는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이 보통 허용하는 기내 수하물 크기인 22×14×9인치 가방은 새 검색기를 통과한다. 문제는 그 경계에 있는 가방이다. 심플플라잉은 규정 한계까지 만든 ‘최대 용량’ 확장형 롤러백을 가득 채우면 부풀어 오르고, 큰 바퀴나 손잡이, 빵빵한 바깥 주머니까지 더해지면 입구를 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방이 들어가지 않으면 직원은 수작업 검사를 하거나 구형 장비가 남은 레인으로 안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레인이 없는 검색대에서는 위탁 수하물로 부치라는 안내가 사실상 기본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꺼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반대로 이점도 분명하다. CT 레인에서는 노트북, 태블릿, 소용량 액체류를 가방에 둔 채 통과할 수 있다. TSA는 이 기술이 전체 검색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CT 레인에서도 가방과 겉옷 등 모든 소지품은 검색용 바구니에 담아야 한다. 다만 액체류 규정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다. 일반 액체는 여전히 3.4온스(100ml) 이하 용기만 반입할 수 있다. 영국 히스로 등이 CT 레인에서 이 제한을 없앤 것과 대조적이다. 신발도 계속 벗어야 한다. 또 도입 속도가 공항마다 달라, 일부 공항에서는 프리체크 레인에만 CT 장비가 있다.
1,162대 설치… 물병 반입 허용도 검토
7월 6일 기준 TSA는 296개 공항에 CT 장비 1,162대를 설치했다. 2022년 7억 8,120만 달러 규모 계약 이후 도입이 본격화됐다.
TSA는 한편 프리체크 이용객이 가득 찬 물병을 들고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CBS가 전했다. 물과 다른 액체를 구분할 수 있는 첨단 CT 검색기를 갖춘 일부 공항에 한정될 것으로 보이며, 대상 공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온라인에서는 공항과 레인에 따라 규칙이 달라져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여행객이 알아야 할 것
TSA와 여행업계가 공통으로 권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 가방이 항공사 크기 기준을 지키는지 바퀴와 손잡이까지 포함해 실측한다.
- 확장 지퍼는 닫고 바깥 주머니에 짐을 몰아넣지 않는다.
- CT 레인에서는 가방을 검색용 바구니에 평평하게 놓는다.
- 노트북과 액체 파우치는 CT 레인에서는 두어도 되지만, 구형 레인에 배정될 경우를 대비해 꺼내기 쉽게 챙긴다.
- 공항 도착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다.
기내 수하물 한 개로 여행을 끝내려는 이용객에게는 이제 항공사 기준뿐 아니라 검색기 입구 크기도 포장의 기준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