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노스캐롤라이나 중부 지역이 기록적인 폭염과 2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몇 주간 랄리, 더렘, 훼잇빌 등 트라이앵글과 주변 지역은 낮 기온이 화씨 100도에 육박하고 체감온도는 110도를 넘나드는 극심한 무더위를 겪었다. 특히 야간에도 기온이 화씨 70도 중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미냉각 현상이 겹치면서 온열 질환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보건복지부(NCDHHS)에 따르면 이미 수천 명의 환자가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이는 예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열 관련 증상이 폭염이 지나간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철저한 수분 섭취와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웨이크 카운티와 컴벌랜드 카운티 등은 무더위 쉼터 운영을 전격 연장했다.
폭염은 장기화된 가뭄을 더욱 악화시켰다. 노스캐롤라이나 가뭄관리자문위원회(DMAC)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를 포함한 중부 및 동부 트라이어드 일대의 총 9개 카운티가 가뭄 최고 단계인 ‘예외적 가뭄(Exceptional Drought)’ 상태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2002년과 2009년의 기록적 가뭄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에노강을 비롯한 주요 지표수와 지하수 수위가 급감했으며, 폴스호의 수질 관리 저수량이 25%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식수원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역별 강수량 편차도 심각해 가뭄의 격차를 키웠다. 역사적 평균과 비교해 랄리는 약 15인치, 윌밍턴은 23인치 이상의 극심한 누적 강수량 부족을 겪었다. 최근 국지성 호우로 웨이크 카운티와 프랭클린 카운티 일부 지역의 가뭄 등급이 한 단계 개선되기도 했으나, 근본적인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용수 부족이 심화되자 각 지자체는 강제적인 물 사용 제한 조치에 돌입했다. 벌링턴시는 이미 1단계 물 절약 조치를 시행 중이며, 랄리 시 지도부 역시 한층 강력한 제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훼잇빌 공공전력위원회(PWC)도 주소지 끝자리에 따른 격일제 잔디 물주기 등 1단계 자발적 물 제한령을 발령했다.
당국은 주말 사이 찾아온 산발적인 소나기와 뇌우가 일부 지역의 가뭄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수백 일 동안 이어진 장기 가뭄과 가축 사료용 목초 및 농작물 피해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추가적인 집중 호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