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김선엽 기자] 미 육군이 극심한 구인난을 타개하고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입대 자격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입대 가능 연령이 42세로 상향됐으며, 과거 발목을 잡았던 경미한 마리화나 관련 전과도 사실상 불문율에 부치기로 했다. 이 새로운 규정은 오는 4월 20일부터 발효된다.
지난 20일 발표된 육군 규정(AR 601-210) 개정안에 따르면, 신규 입대자와 재입대자 모두 최대 만 42세까지 군 복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만 35세였던 연령 제한을 7년이나 끌어올린 조치다.
이번 변경으로 육군은 공군, 우주군, 해안경비대(이상 42세), 해군(41세) 등 타 군과 비슷한 수준의 연령대를 유지하게 됐다. 반면 해병대는 여전히 28세라는 가장 엄격한 연령 제한을 고수하고 있다. 미 육군 관계자는 “기술적 숙련도를 갖춘 성숙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파격적인 변화 중 하나는 마리화나 관련 규정이다. 이전까지는 마리화나나 관련 도구 소지로 단 한 번만 적발된 이력이 있어도 펜타곤(국방부)의 승인(Waiver)을 얻기 위해 최소 2년을 대기해야 했다.
하지만 오는 4월 20일부터 발효되는 새 규정에서는 단순 마리화나 소지 전과 1회에 대해서는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입대가 허용된다. 전문가들은 대마초가 합법화된 주가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를 군이 수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흥미롭게도 새 규정의 시행일인 4월 20일(4/20)은 미국 내 대마초 문화에서 상징적인 날짜이기도 하다.
육군은 또한 모병 과정에서 정신건강 관련 용어들을 재정비했다. 과거 ‘낙인’을 찍는 듯한 부정적인 언어를 삭제하고, 사회보장번호(SSN) 증명 서류를 다양화하는 등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한, 주요 품행 위반에 대한 승인 권한을 기존 육군성 장관 급에서 현장 부대 지휘관(2~3성 장군)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미 95% 이상의 승인율을 보이던 형식적인 행정 절차를 줄여 모병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미 육군은 2022년과 2023년 모병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며 역대급 인력 부족을 겪어왔다. 비록 2025년에는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현재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한 병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