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선엽 기자] 국무부가 1일 공식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취소한 비자가 30만 건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10일 17만 5천 건 발표 이후 3개월도 안 돼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H-1B 승인율은 97%를 유지해, 단속 강화와 정상 심사가 병행되고 있다.
국무부는 1일 공식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루비오 장관의 지휘 아래 미 비자 소지자에 대한 전례 없는 검토를 벌인 결과 30만 건이 넘는 비자를 취소했다”며 “미국 역사상 최다”라고 밝혔다. 취소 사유는 대부분 범죄 행위, 공공안전 우려, 이민법 위반, 사기·허위 진술 등 비자 자격을 잃게 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세부 수치도 공개했다. ‘원정출산(birth tourism)’ 관련 취소는 4천 건이 넘고, 이 중 700건 이상이 중국 국적자였다. 국무부는 지난 9월 상업적 원정출산 네트워크 관련자에 대한 새 비자 제한 정책도 발표했다. 2025년 영사업무국 안에 신설된 ‘상시심사센터(Continuous Vetting Center)’가 취소한 것만 2만 3천 건이 넘는다. 10월 1일부터는 온라인 활동 심사 대상 비자 종류도 넓혀, 외신 특파원과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전문직 비자까지 포함시켰다.
국적별·비자 종류별 전체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취소된 30만 건 중 유학생·취업비자·관광비자가 각각 몇 건인지는 알 수 없다.
한편 고용이민 심사는 정상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민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26 회계연도 6월 30일 기준 H-1B 승인 건수는 27만 419건, 거부는 8천231건으로 승인율이 약 97%였다. 연장과 고용주 변경 등 계속 고용 건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두 수치는 성격이 다르다. 국무부의 취소 건수는 모든 종류의 비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이민국(USCIS)의 H-1B 수치는 고용 청원 심사 결과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단속이 강화되는 와중에도 합법적 고용이민 절차는 막히지 않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비자를 가진 한인 유학생·전문직·방문자는 비자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온라인 활동 심사 확대 추세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비자 상태에 의문이 있으면 이민 변호사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