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이 27일째를 맞은 27일, 미전역에서 항공관제사들이 무급 상태로 근무를 이어가는 가운데 항공편 지연이 계속됐다고 CBS 뉴스가 보도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미국내 항공편 약 3,370편이 지연됐으며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 118편이 결항됐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공항내 혼잡의 연장선이다. 플라이트어웨어 자료에 따르면, 전날인 26일에는 미국 항공편 8,700편 이상이 지연됐다. 항공관제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들 필수 근로자들은 28일 첫 ‘전액 무급 급여일’을 맞게 된다.
숀 더피 연방교통부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제사들이 23~24일에 통보를 받았고 28일 지급 예정 명세서에는 ‘지급 없음’이라는 큰 글자만 적혀 있었다”며 “이들은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로, 자동차 개스값이나 아이 돌봄비용 같은 일상적인 지출에도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더피 장관은 26일 기준으로 미전역의 관제탑과 관련 시설에서 22곳이 ‘인력 부족 경보(staffing trigger)’ 상태에 놓였다고 밝혔다. “이는 관제사들이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라며 “앞으로 며칠 사이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셧다운 이전부터 이미 항공관제 인력난을 겪고 있었으며 이번 사태로 신규 인력 충원 계획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더피 장관은 일부 관제사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부업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는 권장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무급 상태로 장기간 근무 중인 인력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부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