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보로, N.C.— 미 연방 당국의 공격적인 이민 단속이 공교육 현장을 황폐화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주요 주에서 학생들의 결석률이 폭증하고 학업 성적이 하락하는 등 교육 시스템 전반에 비상벨이 울렸다.
스탠퍼드 대학교와 주요 교육 연구 기관들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초 대규모 단속 작전이 펼쳐진 지역의 학교들은 일제히 ‘결석 대란’을 겪었다. 특히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 지역은 단속 직후 학생 결석률이 평균 22%나 치솟았으며, 이는 단속이 종료된 후에도 수개월간 지속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인근의 샬롯-멕클렌버그 교육구에서는 지난해 11월 단속 요원들이 목격된 직후, 하루 무려 3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무더기로 결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평상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플로리다주에서는 결석률 자체보다 학생들의 ‘심리적 마비’가 두드러졌다. 단속 공포가 극에 달하면서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주 표준 시험 성적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했다. 프리K(35%), 초등(27%), 중등(17%), 고등(8%) 순으로 결석 증가함.
이번 분석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어린 학생들의 피해다. 유치원(Pre-K)과 초등학생의 결석률은 고등학생보다 훨씬 높았다. 유치원은 35%, 초등학년은 27%, 그리고 고등학생은 8%의 결석률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 전문가들은 “부모가 체포될 경우 홀로 남겨질 것을 두려워하는 저학년 아이들을 부모가 집에 붙들어 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규모 결석은 교실 내 수업 진도를 늦추고, 교사들이 같은 내용을 반복 수업하게 함으로써 전체 학생의 학습 기회를 저해하고 있다. 또한 출석률에 기반해 예산을 배정받는 학교들은 보조금이 삭감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까스로 회복 중이던 공교육이 이민 단속이라는 또 다른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며 “정치적 논리를 떠나 아이들의 교육권만큼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