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자 체인 피자헛(Pizza Hut)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내 매장 약 250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피자헛의 모기업인 얌! 브랜즈(Yum! Brands)는 2026년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낮은 ‘언더퍼포밍(Underperforming)’ 매장들을 중심으로 정리에 나설 계획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전체 매장의 약 3~4%에 해당하는 규모다.
피자헛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수년간 지속된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도미노피자(Domino’s)와 리틀 시저스(Little Caesars) 등 경쟁사들이 저가 정책과 기술 혁신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동안, 피자헛은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이 9분기 연속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등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겪어왔다. 특히 높은 운영 비용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얌! 브랜즈는 이번 폐점 조치가 브랜드 재정비 전략인 ‘허트 포워드(Hut Forward)’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략은 마케팅 강화, 기술 현대화, 프랜차이즈 계약 개선 등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목할 점은 얌! 브랜즈가 피자헛의 미래를 놓고 ‘전략적 검토(Strategic Review)’에 착수했다는 사실이다. 경영진은 이번 검토 과정에서 브랜드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은 물론, 제3자 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가 자문사로 선임됐으며, 최종 검토 결과는 2026년 말경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얌! 브랜즈 산하의 다른 브랜드인 타코벨(Taco Bell)과 KFC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타코벨은 빈번한 메뉴 혁신을 통해 매출이 전년 대비 7% 상승하는 등 피자헛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1958년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단돈 600달러로 시작해 한때 세계 최대 피자 제국을 건설했던 피자헛이 이번 대규모 폐점과 매각 검토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