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지난 19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대규모 보석 절도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고 26일 프랑스 국립경찰이 밝혔다고 ABC 뉴스가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 용의자는 지난 25일 오후 10시쯤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알제리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두 번째 용의자의 체포 시점과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체포된 두 사람은 모두 파리 북동부 외곽 세느-생-드니 출신으로, 지난 19일 루브르 박물관 절도단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은 지난 10월 19일 오전, 루브르 박물관이 개장하기 직전 발생했다. 절도단은 아폴로 갤러리 외벽에 특수 개조된 ‘이동식 화물 리프트(mobile freight elevator)’를 세워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경찰은 “절도범들은 리프트 뒤편의 금속 사다리를 창문에 걸고, 주변을 공사용 콘으로 둘러싸 위장한 뒤, 절단기로 창문을 부수고 2층 전시실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내부에서 ‘나폴레옹 보석’과 ‘프랑스 왕실 보석’이 전시된 진열장 2개를 부순 뒤, 수많은 고가의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 도난품에는 왕관, 목걸이, 귀걸이, 브로치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일부는 나폴레옹 황제와 그의 부인이 소유했던 유물로 알려졌다. 파리 검찰청 로르 베쿠 검사는 피해 규모를 약 1억 200만 달러로 추산했다.
절도범 일당은 사건 직후 오토바이 2대를 타고 파리 시내를 빠져나가 A6 고속도로를 통해 리옹 방향으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우리의 역사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책임자들을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을 “단순하지만 매우 대담한 작전이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