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Toyota Motor Corporation)가 노스캐롤라이나주 리버티(Liberty)에 건설한 초대형 배터리 생산시설이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공장 가동은 미국 동부 제조업 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핵심 투자로 평가되며, 완전 가동 시 연간 30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Toyota Battery Manufacturing North Carolina(TBMNC)’로 명명된 이 공장은 총 투자액만 139억 달러(한화로 약 18조 원)로, 토요타가 북미지역에 진행한 단일 투자의 최대 규모다. 그린스보로–랜돌프 메가사이트(약 1,850에이커 부지)에 건설된 시설은 총 면적이 약 700만 평방피트에 달하며, 완전 가동 시 5,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할 전망이다.
토요타는 올해 공장 전력 시스템을 가동하며 생산 준비단계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공식 생산 계획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배터리 모듈 및 팩의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며, 초기에는 하이브리드(HEV)용 배터리 생산에 집중한다. 이어 전기차(B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용 고용량 배터리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총 14개 생산라인이 모두 가동될 예정이다.
공장이 목표로 하는 연간 30GWh의 배터리 생산량은 토요타뿐 아니라 북미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만약 평균 60kWh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간 최대 50만 대의 차량에 탑재 가능한 분량이다. 다만 HEV-PHEV-BEV 모델별 배터리 크기 차이 때문에 실제 차량 수는 변동될 수 있다.
토요타는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을 자사 전기차 전략의 핵심 공급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경제 전문가들은 이 공장이 자동차 관련 협력업체 유입, 물류, 운송,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주민 고용 증대 등의 효과를 불러오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 걸친 ‘동남부 EV 제조 벨트’가 미국 내 전기차 산업 중심지로 재편되고 있다며, 토요타의 이번 공장 가동이 그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요타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따라잡기 위해 배터리 생산의 본격적 내재화가 필요하다”며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미래 수십 년간 토요타 북미 생산체계를 떠받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엽 기자>
사진제공: Toyota USA Newsroom(www.toyot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