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미국 중산층 가계가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소비 습관이 장기적인 재정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한 재정 분석 자료에 따르면, 커피 한 잔,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고금리 신용카드 부채 등 사소해 보이는 지출이 누적되며 연간 수천 달러 규모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산층 가계의 문제는 소득 부족이 아니라 지출 관리 실패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 연간 2천 달러 지출
자료에 따르면 하루 6달러짜리 커피를 매일 구입할 경우, 1년 지출액은 약 2,000달러에 달한다. 이는 고급 커피 머신을 구매하고도 남는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소확행 소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매일 반복되는 습관은 장기적인 재정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권·단기 고수익 투자, ‘재테크 아닌 도박’
복권과 단기간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각종 투자 상품 역시 대표적인 낭비 항목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복권은 재무 계획이 아니며, 고가의 온라인 강의나 ‘부자 되는 법’은 대부분 실질적인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필요 없는 고급 휘발유·불필요한 업그레이드
차량 매뉴얼에 고급 휘발유 사용이 명시돼 있지 않음에도 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성능 개선이나 내구성 향상과 무관한 지출이라는 분석이다. 최신 스마트폰으로의 잦은 교체 역시 실질적인 필요보다 ‘트렌드 소비’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용하지 않는 정기 구독·헬스장 회원권
넷플릭스, 디즈니+, 음악 스트리밍 등 다수의 정기 구독 서비스에 가입했지만 실제 이용은 일부에 그치는 경우도 흔하다. 헬스장 회원권 역시 주 1회 이하로 이용한다면 비용 대비 효율이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생수·보관 창고… “돈 주고 불편함 산다”
수돗물이 안전한 지역에서도 생수를 구매하는 습관, 1년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임대료를 지불하는 창고 사용도 대표적인 낭비 사례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사실상 불필요한 물건에 지속적으로 임대료를 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고금리 부채 방치’
재정 전문가들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은 것은 고금리 신용카드 부채다. 연 20%가 넘는 이자가 붙는 카드 부채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원금보다 이자가 더 커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출 점검이 중산층 재정 회복의 출발점”
전문가들은 중산층 가계의 재정 안정을 위해 ▲자동 결제 내역 점검 ▲고정비 축소 ▲고금리 부채 관리 ▲불필요한 소비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재무 전문가는 “큰돈을 버는 것보다 새는 돈을 막는 것이 훨씬 빠른 재정 개선 방법”이라며 “지출 구조를 재정비하는 것만으로도 가계에 여유 자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