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리, N.C.—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 지역의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면서 지역 고용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인 웰스파고(Wells Fargo)가 랄리 사무소 인력 112명을 영구 해고한다. 최근 직원들에게 통보된 이번 조치는 오는 2026년 4월 4일부로 발효될 예정이다.
해당 감원은 주로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서와 대출 서비스 관련 직무에 집중됐다. 특히 해고 대상자의 약 절반가량이 대출 서비스 관련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웰스파고 측은 “시장 상황과 비즈니스 요구에 맞게 인력 수준을 조정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퇴직금과 경력 지원 프로그램 등 전환 지원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에서도 감원 소식이 전해졌다. 레스토랑 체인 바하마 브리즈(Bahama Breeze)는 랄리 노스 힐스(North Hills) 지점에서 약 75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다. 모기업인 다든 레스토랑(Darden Restaurants)은 수익성이 낮은 브랜드를 정리하거나 다른 브랜드로 전환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두 기업의 감원 규모를 합치면 랄리 지역에서만 약 2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UNC 케넌 연구소(Kenan Institut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럴드 코헨(Gerald Cohen)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러한 해고 발표가 경제 전반의 악화 신호인지, 아니면 해당 기업들만의 개별적인 전략적 선택인지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헨 박사는 전국적으로 구인 공고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대규모 해고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웰스파고의 이번 행보가 지난 수년간 이어온 전국적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웰스파고 경영진이 최근 AI 및 업무 자동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를 강조해온 만큼, 단순 사무 및 서비스직이 기술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통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고용 시장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원서를 내는 것만으로는 재취업이 어려운 시장 환경이 되고 있다”며, 구직자들이 AI 필터링을 통과할 수 있는 키워드 최적화와 정량화된 성과 중심의 이력서 작성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