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GA=김선엽 기자] 조지아 오바마케어(ACA) 평균 보험료가 2년 만에 50% 가까이 뛰면서 동남부 한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무보험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2025년 월 620달러였던 평균 보험료는 내년 90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고, 보조금 축소 여파로 조지아 가입자는 130만 명에서 95만 명으로 급감했다. 보험 없이 응급 수술이나 중병에 걸리면 수만 달러의 병원비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조지아주 보험청에 따르면 조지아 ACA 평균 보험료(세전)는 2025년 월 620달러에서 2026년 월 777달러로 25.3% 올랐고, 2027년에는 평균 20.7% 인상이 확정돼 월 900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시그나는 2027년 조지아 마켓플레이스에서 철수한다.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연방 정부의 추가 보험료 보조금(enhanced premium tax credits)이 2025년 12월 31일 만료된 것이다. 보조금을 받던 조지아 가입자의 실질 월 부담은 2025년 74달러에서 2026년 164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다. KFF 분석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보조금 수혜자의 본인 부담 보험료는 평균 114% 인상됐다.
가입자 이탈도 가파르다. 조지아는 2026년 초 130만 명이던 유효 가입자가 4월 95만 명으로 28% 줄었고, 노스캐롤라이나는 97만5천 명에서 76만1천 명으로 21.9% 감소해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직장 건강보험이 없는 한인 자영업자, 소상공인, 프리랜서들의 무보험 사각지대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언어 장벽까지 겹친 한인들에게 보험료 폭등은 곧 보험 해지로 이어진다. 아태계 데이터(AAPI Data)에 따르면 한인 성인은 아시안 하위 집단 중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답한 비율이 13%로 가장 높았다.
무보험 상태에서 급성 맹장염이나 담낭 염증으로 응급 수술을 받으면 응급실 방문과 수술 한 번에 수만 달러의 현금 청구서를 받을 수 있다. 보험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고액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개인 파산에 이르는 한인 자영업자 사례도 들린다. 더 큰 문제는 중증 질환이다. 정기 검진을 받지 못하고 병원 방문을 미루다 암 등을 3~4기에 발견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비극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인 종합보험 관계자는 “월 보험료 부담이 크더라도 최소한의 안전망을 갖추는 것이 갑작스러운 의료 재난으로부터 가정과 재산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디덕터블이 높은 저렴한 브론즈 플랜이나 무료 예방 검진 혜택이라도 활용할 수 있는 기본 보험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내년도 오바마케어 공개가입은 11월 1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다. 조지아는 주 운영 마켓플레이스인 조지아 액세스(Georgia Access), 노스캐롤라이나는 연방 HealthCare.gov에서 가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