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인공지능(AI) 도입 확대에 따라 전세계에서 1만 4천명의 사무직 인력을 감축한다고 28일 발표했다.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감원은 임금 부담 절감과 조직 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AI 도구에 대한 투자가 회사의 효율성을 높여 인력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인공지능 기반 경영 전환을 공식화한 바 있다. 베스 갈레티 인사·기술 담당 수석부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인력 감축은 아마존이 ‘세계 최대 스타트업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라며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현재의 AI 세대는 인터넷 이후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AI가 기업이 혁신하는 속도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시장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시 CEO는 올해 초 “아마존은 생성형 AI(Generative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10억 달러를 투입해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AI 혁신 캠퍼스(AI Innovation Campus)’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음성비서 ‘알렉사(Alexa)’, 전자상거래용 추천 및 검색 알고리즘, 그리고 클라우드 서비스 AWS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 AI를 통합하고 있다. 재시는 지난 5월 업계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AWS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 잠재력은 ‘거대한 전환점’에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닐 손더스 전무는 “이것은 인간 자본에서 기술 인프라로의 전환점”이라며 “이번 대규모 감원은 아마존의 사무직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월마트(Walmart)에 이어 미국내 두 번째로 큰 민간 고용주로, 전세계 직원수는 약 150만명에 달한다. 이번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이달 초 연말 샤핑 시즌을 대비해 물류창고·운송 부문에서 25만명의 임시직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