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형제교회 (담임 권준 목사)에서 교회 재정을 담당하던 전도사가 약 113만 6,866달러를 횡령해 즉시 해임된 사실이 알려져 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교계가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시애틀지역 한인 언론매체인 조이시애틀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 형제교회(담임목사 권준)는 지난 16일 열린 공동의회에서 최근 발생한 대규모 횡령 사건의 사역자가 성환철(52) 전도사이고 횡령 금액은 113만6,866달러라고 공개했다. 교회 공동의회에서 발표된 조사 보고에 따르면, 성 전도사는 2018년부터 7년간 이 교회의 비즈니스 카드 사용 내역을 조작하거나 개인 지출을 숨기는 방법을 통해 총 113만 6,866.69달러를 빼돌린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비즈니스 카드 명세서를 허위로 조작하고, 보고서에서 개인 사용액을 삭제하는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빌딩2” 계좌 명칭의 계좌에서 체크를 발행해 자금을 유출하는 수법도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충격적인 점은, 성 전도사는 코스트코(Costco)에서 교회 카드로 약 10만 달러 상당의 골드바(금괴)를 구매한 정황도 있다는 것이다. 교회 측은 이 전도사가 “골드바를 개인적으로 변제했다”는 주장을 했지만, 실제로는 변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교회측은 조사를 위해 제출된 카드 명세서 원본이 조작되었고, 재정부에 가짜 정보를 제출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조이시애틀은 이날 보도했다.
한편 횡령 사실이 드러난 직후 형제교회는 이 전도사를 즉시 해임하고, 장로 3인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약 2개월간 내부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는 이후 미국인 변호사 팀을 선임해 민사 및 형사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조이시애틀은 전했다.
담임인 권준 목사는 공동의회에서 “교회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나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며 공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시애틀 한인 사회뿐 아니라 미주 한인 교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기간 반복된 횡령이 가능했던 것은 교회 내부의 재정 감시 체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교인들 사이에서는 “목회자와 사역자에 대한 신뢰 붕괴가 매우 심각하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쟁점과 향후 과제
투명성 회복
교회 재정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고, 정기적 독립 회계감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법적 책임
현재 조사위원회는 법률팀을 꾸린 상태이며, 민사와 형사 책임 추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공동체 신뢰 회복
담임 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이 교인들에게 재정적 피해와 관리 실패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신뢰를 회복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시애틀 형제교회의 전도사에 의한 대규모 횡령 사건은 단순한 내부 비리 사건을 넘어 한인 교계의 투명성과 책임성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교회가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하고, 커뮤니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