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 ‘투데이’ 쇼의 간판 앵커 사바나 거스리의 모친 낸시 거스리(84)가 실종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납치범들이 제시한 몸값 지불 마감 시간이 다가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바나 거스리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족이 ‘절망의 시간’에 처해 있음을 알리며 대중의 제보를 간절히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납치범들은 월요일 오후 5시까지 6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낸시의 신변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낸시 거스리는 지난 2월 1일 새벽, 애리조나주 투손 자택에서 실종됐다. 사건 당일 새벽 1시 47분경 도어벨 카메라 연결이 끊겼고, 2시 28분에는 그녀가 착용 중이던 심박 조율기(Pacemaker) 앱의 연결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혈흔과 강제 침입 흔적이 발견돼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사바나 거스리는 “어머니가 살아있다고 믿으며, 납치범들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라며 “어머니를 돌려보내 준다면 요구하는 몸값을 지불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전의 신중한 모습에서 벗어나 범인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절박한 변화로 풀이된다.
수사 당국은 현재 FBI와 협력하여 자택 인근 정화조 수색 및 압수 차량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용의자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불안감을 악용해 가짜 비트코인 몸값을 요구한 사기범이 캘리포니아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전직 FBI 관계자들은 “생존 신호(Proof of Life)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몸값 요구가 이어지는 점이 전형적인 납치 사건과는 다르다”라며 제3자에 의한 사기 가능성도 경고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미 전역 한인 사회와 주요 도시의 시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시민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실종된 낸시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사건과 관련된 작은 단서라도 있는 경우 즉시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