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역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몇 달 사이 양성 판정률이 2배로 뛰었다고 ABC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11월 15일로 끝나는 최근 1주 동안 노로바이러스 검사에서 약 14%가 양성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약 3개월전 8월의 7% 수준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양성률(positivity)’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검사한 사람들 가운데 실제 감염이 확인된 비율을 뜻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성률이 실시된 검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완벽한 지표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는 검사 양성률이 25%에 육박하며 기록적인 노로바이러스 확산이 보고됐다.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감염 사례는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CDC는 밝혔다.
‘에픽 리서치(Epic Research)’의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s/EHR) 분석에 따르면 텍사스, 앨라배마, 네브래스카, 오클라호마, 와이오밍 등이 현재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주로 파악됐다. 응급실 방문도 올해 7월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위장관 내벽에 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위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흔히 ‘장염바이러스’ 또는 ‘식중독 바이러스’로 불리지만, 인플루엔자(독감)와는 관련이 없다. CDC는 노로바이러스가 미국내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전체 식중독의 약 58%, 연간 약 2,500건의 발병 사례를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이며 발열·두통·근육통을 동반할 수 있다. 감염 후 12~48시간 사이 증상이 나타나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부분 1~3일내 회복된다.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따뜻한 물과 비누로 2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손 소독제만으로는 노로바이러스를 충분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CDC는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 교체 후, 그리고 음식을 먹거나 준비·취급할 때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