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그랜드 블랑 타운내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몰몬교) 예배당에서 지난 28일 주일
예배 중 총격과 방화 사건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 토머스 제이컵 샌포드(40·버턴 거주)가 픽업트럭으로
교회 정문을 들이받은 뒤 무기를 꺼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가연성 물질을 사용해 불을 질렀다.
현장에는 수백명의 신도가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연방 알코올·담배·총기·폭발물 단속국(ATF)은
그가 폭발물도 소지하고 있었으나 사용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 접수 30초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약 8분 뒤 용의자를 사살했다. 윌리엄 레니에
그랜드블랑 경찰서장은 “교회 안에 있던 사람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며 대피시키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예배당에서는 수시간 동안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소방당국은 잔해 수색 과정에서 시신 2구를
추가로 발견했으며 부상자 8명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다. 레니에 서장은 실종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용의자의 구체적 범행 동기와 종교적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표적을 겨냥한 폭력 행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장에는 100여명의 요원을 투입했다.
사건 직후 인근 교회들에 폭탄 위협이 잇따라 접수됐으나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직후 인근 주민과 교인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몰몬교 총회장 러셀 M. 넬슨(101)이 27일
별세한 직후 발생한 이번 참사는 신도들에게 충격을 더했다. 교회 대변인 더그 앤더슨은 “예배당은
평화와 기도의 공간이어야 한다”며 희생자와 가족을 위한 기도를 전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특히 예배당에서의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유족과 지역사회에 위로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에 “희생자와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며 “우리 사회의 폭력 역병은 즉각 종식돼야 한다”고 썼다.
사건의 여파는 인근 공동체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랜드 블랑시의 존 크리시 시장은 “이번 참사는
모두의 아픔”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저녁, 인근 리버 교회에서는 추모 기도회가 열려 약 100명이
모여 희생자와 구조대원들을 위해 기도했다. 척 린지 목사는 “우리는 악에 지쳤고 고통에 지쳐 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피난처”라고 기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