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 작전이 진행 중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권자가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르네 니콜 굿(Renée Nicole Good)이 사망한 지 불과 3주 만에 벌어진 두 번째 시민권자 희생 사례다.
24일 오전, 보조기기 간호사로 근무하던 알렉스 프레티(37)가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성명을 통해 “용의자가 9mm 반자동 권총을 들고 요원들에게 접근해 방어적인 발포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 목격자들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영상의 내용은 정부 발표와 배치됐다. 영상 속 프레티는 요원들에게 떠밀려 넘어진 여성을 도우려 다가갔으며, 오른손에는 권총이 아닌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다. 요원들은 프레티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구타한 뒤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유가족은 “아들은 평생 환자를 돌봐온 선량한 시민이었으며, 정부의 발표는 파렴치한 거짓말”이라며 오열했다.
사건 직후 연방 요원들이 주 정부 수사기관인 수사국(BCA)의 현장 진입을 차단하면서 갈등은 사법 싸움으로 번졌다. 미네소타주 법원은 24일 밤, 연방 정부가 사건 관련 증거를 파기하거나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는 긴급 명령을 내렸다. 키스 엘리슨 미네소타 법무장관은 “연방 요원들의 투명성 없는 조치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니애폴리스 전역에서는 연방 요원의 철수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의 이민자 사회와 인권 단체들은 이번 지침이 자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연방 정부의 무모한 작전이 우리 시민을 거리에서 살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요원 철수를 요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단속 요원들을 ‘애국자’라 치켜세우며 강경 대응 기조를 굽히지 않았다.
현재 미니애폴리스 시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으며, 시민들은 숨진 프레티를 추모하기 위해 사건 현장인 도넛 가게 앞에 꽃과 촛불을 놓고 있다. <김선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