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성인 응답자의 약 60%가 “합법적으로 미국에 오는 이민자들이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불과 1년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합법 이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뚜렷하게 높아진 수치다.
이번 조사는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산하 여론연구센터(National Opinion Research Center/NORC) 가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전역 성인 1,18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방식은 전화·온라인
혼합이며, 표본 오차는 ±3.8%포인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58%~60%)은 합법 이민자를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주요한
이점”으로 평가했다. 또한 응답자의 51%는 합법 이민이 미국 기업들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숙련
인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46%는 문화와 가치를 풍요롭게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인이 기피하는 직종을 채워준다”는 응답은 42%였다. 이처럼 합법 이민에 대해서는
경제적·문화적 기여 측면이 강하게 부각됐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시각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이었다. 경제 성장 기여에 대해 “주요한 이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2%에 그쳤다. 반면 복지 제도 부담(34%), 범죄 가능성(25%), 불법 투표 위험(23%)
등은 “중대한 위험”으로 꼽혔다.
이는 합법 이민자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이 확산되고 있는 반면, 불법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합법 이민자수를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29%,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23%였으며, “현재 수준
유지”가 46%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유입 축소” 의견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 정책 우선 과제를 묻는 질문에서는 미·멕시코 국경 보안 강화(45%)가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이어 ▲불법 체류자 추방 강화(32%) ▲난민 수용 허용(32%) ▲불법 체류자 합법화 경로
제공(32%)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보안과 단속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면서도 난민
수용과 합법화 논의에도 일정한 지지를 보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 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합법 이민자에
대한 미국 사회의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합법 이민의 경제적 기여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미국 노동시장 구조와 기술 인력 수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