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벨 투 벨(Bell-to-Bell)’ 정책이 교육계의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등교부터 하교까지 휴대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이 정책은 현재 미국 내 27개 이상의 주에서 법령으로 승인됐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 역시 본격적인 시행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 16일,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2026-27학년도부터 주 내 모든 공립학교(K-12)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인터넷 연결 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미시간주 하원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면 금지 법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입법 절차를 밟고 있다. 연방 차원에서도 ‘2026 국방권한법(NDAA)’을 통해 국방부 산하 학교(DoDEA) 내 휴대폰 사용 금지를 명시하며 국가적 차원의 규제가 강화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또한 이러한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주 의회에서 통과된 ‘교실 보호 및 집중력 향상법’에 따라 각 지역 교육청은 자체적인 기기 관리 정책을 수립했다.
그린스보로가 속한 길포드 카운티 교육청(GCS)은 이번 학기부터 중학교 이하 전 학년을 대상으로 ‘벨 투 벨’ 정책을 시행했다. 현재 중학생들은 등교 시 기기의 전원을 끄고 보관함이나 특수 잠금 파우치에 넣어야 한다. 고등학교의 경우 수업 중 사용은 금지하되 점심시간 등 특정 시간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단계적 방식을 적용했으나, 향후 전면 금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 지지자들은 휴대폰 금지 이후 수업 집중력 향상과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 활성화라는 뚜렷한 성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이버 괴롭힘 감소와 청소년 정신 건강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 노스캐롤라이나 보건당국은 이를 단순한 학업 문제를 넘어선 ‘공중보건 대책’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긴급 상황 시 자녀와 연락이 어려울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우려와 학생들의 자율성 침해 반발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노스캐롤라이나 교육 당국은 학교 내 비상 연락 시스템을 강화하고 학부모 전용 소통 앱을 확충하는 등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제한은 디지털 중독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교육 환경의 대전환점”이라며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미 전역의 교실이 화면 대신 대화와 활동 중심의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