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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전문가칼럼

“미국 경기, 완만한 속도로 성장세 유지 중”

글쓴이: 김형진

K Voice Today by K Voice Today
11월 23, 2025
in 전문가칼럼
0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정책 전환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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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성장률 추정 모형인 ‘GDPNow’가 2025년 3분기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을 연율 기준 4.2%로 제시했다. 11월 21일(현지시간) 기준 최신 추정치(정확치 4.2293%)로, 분기 동안 제시된 GDPNow 경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초기 전망 대비 상향 폭이다. 애틀랜타 연은이 7월 말 처음 제시한 3분기 성장률 추정치는 약 2.3% 수준이었다. 이후 8월 초까지는 2%대 초반에서 오히려 소폭 하향되며 “3분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소비·소득, 제조업,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됐다.

특히 8월 말에는 각종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추정치가 단숨에 2.2%에서 3.5%로 뛰어올랐다. 9월 들어서도 내구재 주문, 설비투자 관련 지표, 재고 데이터가 견조하게 나오며 3%대 중반까지 상승했고, 9월 26일에는 3.9%를 기록했다. 10월에는 한 달 내내 3.8~3.9% 수준을 유지하며 ‘고(高) 3%대 성장’이 베이스 시나리오로 굳어졌다.

11월에는 마지막 상향 랠리가 이어졌다. 고용·무역·재고 등 분기 후반 및 사후 수정 데이터가 반영되면서 추정치는 4.0%에서 4.1%, 4.2%로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한 차례(11월 18일) 4.0%로 되돌아가는 조정도 있었지만, 21일 현재 4.2%로 다시 상향돼 고점을 경신했다.

성장률 상향의 배경에는 민간소비, 기업 설비투자, 수출의 동반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GDPNow 기준으로 3분기 민간소비(PCE)는 약 3.4% 성장, 비거주 고정투자(기업 설비투자)는 약 4.3%, 수출은 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주거투자(주택 건설·개보수 등)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체 성장률을 일부 깎아먹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한 분기 동안 약 2%포인트에 달하는 상향 조정은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GDPNow 모형은 각종 월간·분기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경로를 수정하지만, 이번처럼 초기 컨센서스와 모형 가정보다 실제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서프라이즈’를 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발표될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의 3분기 공식 성장률(2차·3차 수정치)은, 여름철 월가에서 널리 예상되던 ‘저 3%대 성장’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미국 경기가 급격한 둔화보다는 완만한 속도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완만히 내려오고 있는 가운데 성장률이 4%대까지 나오는 흐름이 확인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속도는 예상보다 더 신중해질 여지가 있다. 경기가 생각보다 견조하다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유인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에 주는 시사점도 있다. 미국의 소비와 설비투자, 수출이 동시에 견조하다는 것은 글로벌 수요와 교역 환경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의미이며, 이는 한국의 수출·제조업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 다만 주거투자가 계속해서 부진하다는 점은, 미국 역시 금리 상승과 주택시장 조정의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한 시장 전문가는 “GDPNow가 보여준 3분기 경로는 올해 미국 경제가 ‘경착륙’이 아니라 ‘점진적 둔화 속의 재가속 구간’을 통과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러한 성장 모멘텀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연준이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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