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이 2026년에는 점진적 회복과 균형 시장의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Realtor.com의 최신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약 6.3% 수준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이는 2025년 전체 평균인 6.6%에서 다소 완화된 수치다. Realtor.com은 또한 2026년 기존 주택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1.7% 증가한 413만 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5년의 거래량에서 소폭 회복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시장은 여전히 역대 평균치에는 미치지 못하나, 주택 매물이 늘어나며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협상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양상이다. 2026년에는 매물 증가율이 약 8.9%에 달해 공급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주택 가격은 2026년에도 명목상 상승세(약 2.2%)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가격은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 구매력 측면에서는 완만한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가계 소득 상승 폭이 인플레이션을 상회함에 따라 주택 소유주의 월 납부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Realtor.com은 전형적인 모기지 월 상환액이 중위 소득 대비 29.3%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처음 있는 현상이다.
주택 임대시장 역시 소폭의 완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료는 전국적으로 약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남부와 서부 지역 임대 수요자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6%대 초반에 머물면서, 4%대 이하의 낮은 금리를 보유한 기존 대출자들이 이동을 꺼리는 ‘락인(Lock-in, 매물 잠김 현상) 효과’는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 공급 확대가 일부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기관별 예측은 다소 엇갈린다. Zillow는 주택 판매가 약 4.3% 증가하고 임대시장도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최대 14%에 달하는 강한 판매 증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역별로는 미드웨스트 및 노스이스트 등 가격 경쟁력이 높은 시장이 2026년에도 상대적으로 활발할 전망이다. 일부 남부와 서부 대도시권에서도 완만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026년 주택시장은 급격한 경착륙이나 폭발적 반등 대신 완만한 균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가격 상승폭 둔화와 금리 안정이 맞물리며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