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전역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과 보안검색 대기시간 증가 등 여행객 불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셧다운은 국토안보부(DHS)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치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지난 2월 14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공항 보안 검색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TSA)은 DHS 산하 기관으로, 셧다운 여파로 약 5만 명의 직원들이 급여 없이 근무하고 있다. 장기 무급 근무로 결근율이 증가하면서 이미 300명 이상의 TSA 직원이 직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애틀랜타, 뉴욕 JFK, 휴스턴, 뉴올리언스 등 주요 공항에서는 보안검색 대기 시간이 수 시간까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공항에서는 여행객들에게 출발 최소 3~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의 가장 큰 이유는 이민 단속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다.
민주당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권한과 운영 방식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국경 보안 강화를 이유로 해당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최근 상원에서 셧다운을 일시적으로라도 해소하기 위한 임시 예산안이 표결에 부쳐졌지만 양당 모두 반대하면서 협상은 다시 결렬됐다.
특히 올해 초 국경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민간인 사망 사건 이후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격화되면서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항공업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델타와 아메리칸, 사우스웨스트 등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들은 공동 서한을 통해 “미국 항공 시스템이 정치적 협상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의회에 즉각적인 예산 합의를 촉구했다.
특히 봄방학 여행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약 1억7000만 명이 항공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공항 혼란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항 보안 인력 부족이 계속 심화돼 항공편 지연과 공항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김선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