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Ga=김선엽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전국 공항의 보안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국토안보부(DHS)의 부분 셧다운 사태로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의 무급 근무가 5주째 이어지자, 인력 이탈과 결근이 속출하며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24일 국토안보부 발표에 따르면, 일부 주요 공항의 TSA 직원 결근율은 평소의 4배를 웃도는 30~40%까지 치솟았다. 특히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의 결근율은 40.8%를 기록했으며, 애틀랜타와 뉴욕 등 대형 허브 공항의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은 3시간을 넘어섰다.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들이 생계를 위해 사직하거나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서면서 보안 공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태가 악화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항 혼란을 막기 위해 TSA 직원들의 급여를 개인 자금으로 대납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하지만 연방법은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외부 보상을 받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해당 제안은 정치적 상징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민간 자금이 공공 보안 영역에 유입될 경우 발생할 중립성 훼손 문제를 지적하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지난 23일부터 애틀랜타, 뉴욕, 휴스턴 등 주요 도시 공항에 배치된 ICE 요원들은 보안 검색대 인근에서 군중 통제 및 질서 유지 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국경 보안 예산을 볼모로 잡고 있어 발생한 사태”라며 ICE 투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항공 보안 교육을 받지 않은 인력의 투입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공항을 이민 단속의 장으로 변질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 의회 내에서 국토안보부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봄방학 여행 시즌을 앞둔 미국 항공업계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