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5일부로 먹는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필(Wegovy pill)’의 미국 내 판매를 공식 시작했다.
이번 출시는 작년 12월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에 따른 후속 조치다. 위고비 필은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세마글루티드(Semaglutide) 성분의 GLP-1 계열 약물로, 주사 공포증이 있거나 투여 편의성을 중시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위고비 필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방식이다. 임상 시험(OASIS 4) 결과에 따르면, 64주간 복용 시 체중의 약 13.6%~17%가 감소하는 효과를 보여 기존 주사제와 대등한 성능을 입증했다. 또한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까지 인정받아 FDA로부터 관련 적응증을 함께 승인받았다.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자비 부담(Self-pay) 환자 기준, 저용량 제품을 월 149달러(약 20만원)부터 제공하기 시작했다. 민간 보험이 적용될 경우 환자 부담금은 월 25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는 과거 고가의 주사제 가격과 비교해 환자 접근성을 크게 개선한 수치로 평가받는다.
현재 위고비 필은 미국 내 약 7만 개 이상의 약국 체인(CVS, 코스트코 등)과 주요 텔레헬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기 시작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수요 폭발에 대비해 북미 제조 시설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이미 충분한 초기 물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를 기점으로 비만 치료 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력한 라이벌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 역시 올해 1분기 내 FDA 승인이 유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위고비 필은 비만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여는 혁신”이라며 “환자들이 더 간편하게 치료를 시작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유럽의약품청(EMA) 및 기타 주요 국가에서도 허가 절차를 밟고 있어 2026년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선엽 기자>
사진출처: ConsumerAffairs / Scientific Americ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