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 제막식이 열릴 예정인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동상을 정식으로 설치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석 한인회 측 구민정 변호사는 법원의 개입으로 정식 설치는 어렵지만, 초청 인사가 많다는 점이 고려돼 10월 1일 행사 개최는 허용된 상태라고 밝혔다.
귀넷카운티 법원은 9월 28일 심리에서 유진철 한인회 측이 9월 14일 제출한 동상 설치 허용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행사는 열되 동상은 설치하지 말라는 취지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철 측은 한국과 미국 각지에서 약 1,000명이 방문한다고 주장했다. 구 변호사는 소송 중 현상 유지는 일반적이고 중립적으로 적용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주최 측: “임시로 세우고 행사만”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와 한미연합회(AKUS) 애틀랜타지회가 주축인 동상건립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임시로 세워놓고 행사만 진행할 예정”이라며 “법을 지켜가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원래 동상을 올릴 단상이 아닌 그 앞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준비위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제막식이 아니라 한미상호방위조약 73주년 기념식이라고 강조해 왔다. 행사에는 맥아더재단 회장, 릭 잭슨 조지아 주지사 공화당 후보, 주 상하원 의원,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비위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손님들이 한미 양국에서 오기 때문에 날짜를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3년간 32만 달러를 모금해 동상을 제작했다고도 밝혔다.
남은 쟁점: 임시 배치는 ‘설치’인가
핵심 쟁점은 단상 앞 임시 배치가 금지된 ‘설치’에 해당하느냐다. 명령의 정확한 문구와 재판부의 해석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은석 측은 임시 배치 상황을 확인해 관련 자료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구 변호사는 동상이 이동 가능한 구조물이라며, 유명화 이승만기념사업회 애틀랜타지회장이 밀턴시에 조성한 이승만 기념관으로 옮기면 된다고 주장했다. 준비위는 이미 단상을 만들었고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이유로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은석 한인회는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회관 동상 설치에 반대한다고 결의했다. 박은석 회장은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법적 대응은 변호인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운영권 소송이 최종 변수
이번 사안의 배경에는 박은석 한인회와 유진철 한인회가 지난해부터 벌이는 회관 운영권 소송이 있다. 박 회장은 법원 결정에 따라 회관을 올해 연말까지 공동 사용하게 됐다고 이사회에서 설명했다. 회관의 적법한 운영 주체가 정해지기 전에는 영구 시설물의 존치 여부를 둘러싼 다툼이 이어질 수 있다. 박은석 측 강신범 이사장은 한인회가 정상화되면 동상을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고, 한인 원로회는 분쟁 중인 회관 대신 다른 장소를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결정에 대한 유진철 측의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자료사진=AI 그래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