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LA- 글로벌 스트리밍 거대 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워너 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WBD)의 영화 및 TV 스튜디오, 프리미엄 채널 HBO 및 스트리밍 서비스 HBO Max를 인수하는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총 827억 달러(약 114조 원) 규모로 알려진 이 ‘현금 및 주식’ 거래는 할리우드 역사상 최대 규모 미디어 통합 중 하나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을 전망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넷플릭스는 워너 브러더스가 100년 동안 쌓아 올린 상징적인 프랜차이즈와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게 된다.
주요 인수 자산: HBO의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소프라노스(The Sopranos)》, DC 유니버스의 영웅들(배트맨, 슈퍼맨), 《해리포터(Harry Potter)》, 《프렌즈(Friends)》 등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과 흥행작이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오징어 게임》 등의 넷플릭스 히트작과 결합된다.
거래 규모: WBD 주당 27.75달러 가치로 책정되었으며, 총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약 827억 달러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비용 절감 효과로 연간 20억~3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는 “우리의 임무는 항상 전 세계를 즐겁게 하는 것이었다”며, “워너 브러더스의 놀라운 라이브러리와 우리의 문화적 콘텐츠가 결합되면 그 임무를 훨씬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초대형 합병은 양사 이사회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2026년 3분기 WBD가 케이블 네트워크 부문(CNN, TNT 등을 포함한 디스커버리 글로벌)을 분사한 후에야 완료될 예정이다.
가장 큰 변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다. 합병된 회사는 미국 스트리밍 시청 점유율의 2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되어, 독점 금지법(Antitrust) 위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당국이 이번 거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승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반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Sen. Elizabeth Warren)은 이 거래를 “반독점 악몽”이라고 비판했으며, 미국감독조합(Directors Guild of America, DGA) 등 할리우드 주요 노조들 역시 일자리 손실 및 콘텐츠 다양성 감소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하고 있다.
파기금 (Breakup Fee): 넷플릭스는 규제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50억 달러의 이례적으로 큰 계약 파기금을 설정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넷플릭스는 워너 브러더스의 영화 스튜디오를 통해 극장 사업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기존 워너 브러더스의 극장 개봉 약속은 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향후 영화의 극장 개봉 기간(Window)이 단축되어 영화관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합병은 넷플릭스가 단순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넘어, 할리우드의 오랜 전통과 헤리티지를 품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국으로 거듭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