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단속이 계속 강화되는 가운데,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가 미국 가톨릭 주교들에게 이민자 보호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엘 패소의 마크 사이츠(Mark Seitz) 주교가 지난 8일 교황에게 추방의 공포에 떨고 있는 이민자 가족들의 편지와 영상을 전달하자, 교황은 “그들과 함께하겠다”며 주교회의 차원의 대응을 요청했다.
레오 교황은 시카고 출신으로 페루 시민권을 함께 지닌 인물로, “낙태에는 반대하면서 사형이나 이민자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를 옹호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생명 존중이 아니다”라고 지적해왔다.
그는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라 신앙의 교사로서, 모든 인간의 존엄과 낯선 이를 환대하라는 복음의 메시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츠 주교가 전달한 편지에는 “장 보러 나가거나 미사에 가는 것도 두렵다”는 등 추방 공포 속의 이민자 현실이 담겼다. 교황은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잇겠다고 밝히며 “무관심의 냉혹함과 차별의 낙인을 넘어설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티칸에서는 내년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을 맞아 교황의 방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