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Voice Today=김선엽 기자] 미국 동남부 지역에서 차량을 노린 절도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길포드카운티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60건이 넘는 차량 관련 절도가 접수됐고, 조지아주 귀넷카운티에서는 500대에 가까운 차량을 노린 조직적 절도단이 최근 유죄를 인정하면서 그 실태가 재조명됐다.
길포드카운티 보안관실(Guilford County Sheriff’s Office)에 따르면 2026년 1월 1일 이후 차량 절도 및 차량 내 물품 절도가 총 169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81건은 차량 자체를 훔쳐간 절도였고, 나머지 88건은 주차된 차량에 침입해 내부 물품을 훔친 사건이었다.
대니 H. 로저스(Danny H. Rogers) 보안관과 보안관실 측은 이러한 범죄가 카운티 전역에서 계속 보고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사건들 상당수는 범인이 창문을 깨고 강제로 차량에 침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차종이나 연식과 관계없이 지갑·총기·전자기기·현금 등 눈에 띄는 귀중품이 있는 차량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관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차 안에 지갑·총기·전자기기·현금 등 귀중품을 남겨두지 말 것 ▲차량 문을 잠그고 창문을 완전히 닫을 것 ▲가능하면 차고나 조명이 밝은 장소에 주차할 것 등을 권고했다.
조지아주 귀넷카운티에서는 더 큰 규모의 조직적 범죄가 최근 사법적 매듭을 지었다. 지난 14일, 2022년 11월부터 2024년 3월 사이 귀넷카운티 전역에서 492대의 차량에 침입해 물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조직원 7명이 주 조직범죄(racketeering) 및 절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들은 당시 21~26세로, 처음에는 심야에 상업용 화물밴을 노려 고가의 도장 장비를 훔치는 수법으로 범행을 시작했다. 이후 범위를 넓혀 일반 승용차까지 노리며 현금, 총기, 개인 소지품 등을 훔쳤고,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귀넷카운티 내에서 훔친 차량을 이용해 인접 카운티까지 넘나드는 범죄 네트워크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피고인은 2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실제 복역 기간은 개인별 형량 조건에 따라 다르다.
귀넷카운티에서는 이 사건 외에도 지난해 14개월에 걸쳐 신용카드·총기·현금 등을 훔친 별도 조직의 용의자 4명이 검거되는 등, 조직적인 차량 관련 절도 범죄가 되풀이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 남성이 도난 차량을 몰고 자동차 대리점에 나타나 진열된 차량 여러 대의 키를 훔쳐 달아난 사건도 보고됐다.
“지역적 핫스팟” 성격 강해
다만 이러한 사례들이 미 전역 차량절도 증가세를 곧바로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미보험범죄국(NICB)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전역에서 신고된 차량 절도 건수는 2024년 대비 23% 감소해 수십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2만여 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팬데믹발 차량절도 급증세가 확연히 꺾인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결국 길포드카운티와 귀넷카운티에서 나타나는 최근의 사건들은 전국적 추세라기보다는 특정 지역에 집중된 ‘핫스팟’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두 카운티의 사례는 여전히 다수의 주민이 실질적인 재산 피해를 입고 있음을 보여주며, 당국은 차량 문단속과 귀중품 관리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만약 피해를 당했다면…실제 대처 요령
① 차량 유리가 파손되고 물품을 도난당한 경우
가장 먼저 안전을 확인한 뒤, 파손된 창문과 사라진 물건이 있던 자리를 여러 각도에서 사진으로 남겨둔다. 이후 관할 경찰서(비긴급 신고 전화)에 신고해 사건번호를 받아두는데, 이 번호는 보험 청구와 도난 카드·신분증 재발급 시 반드시 필요하다. 신용·체크카드가 사라졌다면 즉시 카드사에 연락해 정지시키고, 신분증이 함께 없어졌다면 명의도용 위험이 있으므로 발급 기관에 분실 신고해야 한다. 자동차보험에 종합보험(comprehensive coverage)이 포함돼 있다면 유리창 파손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지만, 노트북·지갑 같은 개인 소지품은 자동차보험이 아니라 주택·임차인 보험(homeowner’s/renter’s insurance)에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함께 확인이 필요하다.
② 차량 자체를 도난당한 경우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차량번호판·차대번호(VIN)·색상·모델·연식을 정확히 전달한다. 이후 발급되는 경찰 보고서는 보험 청구, 대차 차량 이용, 할부 잔여 차량일 경우 금융사와의 소통 등 모든 후속 절차에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보험사에는 사건번호와 함께 즉시 통보해야 하는데, 차량 도난은 통상 종합보험 항목에서만 보상되므로 책임보험(liability-only)만 가입돼 있다면 보상이 어려울 수 있다. 차량 등록기관(DMV)에도 도난 사실을 알려 명의도용을 방지하고, GPS 추적장치가 있다면 위치 정보를 경찰과 공유하는 것이 회수에 도움이 된다.
당국과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차량 절도·파손 피해는 초기 대응 속도가 보험 처리와 물품 회수 가능성을 좌우하는 만큼, 사건 직후 신고와 증거 확보를 서두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범위나 법적 절차는 개인이 가입한 보험약관과 거주 지역의 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보험 대리인이나 법률 전문가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