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a, GA—2026년 새해 초부터 미국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노동시장에 거센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이번 감원 바람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인공지능(AI) 도입과 물류 자동화 등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재편을 시사하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홈디포(Home Depot)는 본사 지원 센터와 기술 부문 인력 약 8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홈디포는 이번 조치를 “운영 단순화와 매장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는 4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5일 사무실 출근 명령을 내리며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했다.
물류 공룡 UPS(United Parcel Service)의 행보는 더욱 파격적이다. UPS는 2026년 한 해 동안 최대 3만 명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다. 이는 2025년 단행된 4만 8,000명의 감원에 이은 추가 조치다. 최대 고객사였던 아마존(Amazon)의 자체 배송 물량 확대로 인한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를 확충하고 운영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역시 미국 내 물류 및 배분 센터를 중심으로 775명의 인원을 감축했다. 나이키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기술 투자와 자동화 확대를 통해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애틀랜타의 상징인 코카콜라(Coca-Cola) 본사도 전사적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약 75명의 인력을 줄이기로 하고, 오는 2월 말부터 본격적인 해고 절차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의 공통 분모로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를 꼽았다.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이 큰 전통적 제조·물류 직군을 줄이는 대신,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무인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숙련 노동자들을 위한 재교육과 직무 전환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의 여파가 애틀랜타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고용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선엽 기자>



